박홍근 "檢, 김건희 모녀 성역화"…與에 특검 협조 촉구

기사등록 2022/12/26 10:31:34 최종수정 2022/12/26 11:13:43

박홍근 "檢, 이재명에겐 이미 종결된 사건 살려"

"권력 봐주기 계속되면 특검 통해 진실 밝혀야"

"국힘, 상식 있다면 국민 뜻 따라 특검 협조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2.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홍연우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김건희 여사와 모친 최모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김 여사 모녀를 성역화하고 있다"며 '김건희 특검' 필요성을 밝혔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서는 "국회 해임 건의안을 결의한 주무부처 장관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일선 담당자도 장관 눈치 보며 진실 규명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이미 종결된 사건을 다시 살려 소환통보했다"며 "윤석열 검찰의 살아있는 권력 봐주기가 계속되면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최근에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모씨와 김 여사가 김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간 통화 녹취록을 언급했다.

최근 한 언론사는 지난 10월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판에서 김 여사와 최씨가 권오수 회장으로부터 직접 도이치모터스 내부 정보를 수시로 공유받았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토록 생생한 육성 증거에도 대통령의 일가는 치외법권인가. 김건희 여사 모녀가 저지른 위법의 증거는 이미 차고 넘친다"며 "대통령은 입으로는 법과 원칙, 공정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김건희 여사 모녀를 성역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법과 원칙은 고장난 저울이며 윤석열 검찰의 공정은 고무줄 잣대다. 김건희 여사를 두둔하기 위한 거짓말도 너무 많이 했다"며 "이번에 용산 대통령실이 허위 날조라며 오리발을 내밀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도 없이 사건을 방치한다면 '특검 카드'를 다시 빼들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모녀의 주가조작 공범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커녕 서면조사도 하지 않는다"며 "검찰이 조사도 없이 무혐의로 가닥 잡았으나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발표를 못한 채 끙끙대고 있다는 말이 세간에 파다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 "지난 9월에 공개된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 이번에 공개된 최씨 녹취록 똑똑히 들어보십시오. 녹취록을 듣고도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묻지마로 일관한다면 '김건희 방탄 정당'이란 오명 쓰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국민의힘도 상식과 양심 있다면 국민 뜻에 따라 김건희 특검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첫발을 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현장조사 당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보인 태도도 지적했다. 아울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가 윗선이 아닌 일선을 향해 있다는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장 조사에서 중대본 늦장대응을 지적받자 촌각을 다투는 문제 아니란 뻔뻔한 답변을 이어갔다. 현장에 함께 한 유족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 물론 인사도 없이 퇴장하기 바빴다"며 "국회 해임 건의안 결의한 주무부처 장관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일선 담당자도 장관 눈치 보며 진실 규명 막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의 미흡한 자료 제출을 지적하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학교 후배이자 최측근이란 이유로 국민 뜻까지 져버리며 책임이 분명한 장관 감싸듯 국정조사의 정당한 자료 제출까지 막고 있는 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컨트롤타워로 명시한 지침을 감춘다고 책임 어찌 가려지겠나"라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특수본 수사에 대해서는 "참사 책임이 박희영 용산구청장 포함해 이미 국민으로부터 심판 끝난 이들의 구속으로 끝날 일 아니다"며 "책임은 권한의 크기에 비례하는 만큼 총리,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등 철저히 비껴가는 특수본 수사는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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