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네이버 팔고 삼성SDI·우리금융 순매수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365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020년 24조5652억원, 지난해 25조6011억원을 팔아치워 3년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8조311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NAVER(3조598억원), 카카오(1조6954억원), LG생활건강(8851억원), 카카오뱅크(699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매도세로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코스피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25.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22.3%보다도 낙폭이 컸다.
지난해 초 역사적 고점인 9만6800원을 기록하며 '10만전자'를 바라봤던 삼성전자는 주가가 빠지며 지난해 말 '8만전자'까지 내렸다. 이후 올 들어서도 미국발 인플레이션 충격과 글로벌 긴축 공포에 주가는 지난 9월 말 최저가(장중 5만1800원)까지 추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52.7%, 53.3%가 빠지면서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 주가 역시 연초보다 58.1%나 급락했다.
반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2차전지주와 금융주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인 삼성SDI를 1조472억원 어치 사들여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이어 우리금융지주(1조362억원), 현대글로비스(9468억원), KT&G(8794억원), SK하이닉스(8781억원), LG화학(8676억원), 한화솔루션(6881억원), KB금융(623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성장 기대감에 2차전지주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다. 2차전지 소재기업인 LG화학 시총 순위는 9위에서 5위로, 삼성SDI는 8위에서 6위로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9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6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견조한 실적에 배당 수익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은행지주의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면서 "주주환원을 늘리기 원하는 주주들의 구성비가 높아진 변화를 감안할 때, 배당을 점차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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