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야당 대표 檢수사 저항…기괴한 풍경"
"민주, 李 수사검사 공개…'개딸'에 좌표"
"李 개인범죄…왜 민주당이 들러리서나"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오는 28일 검찰 출석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단돈 1원의 사적 이득을 취한 일이 없다'고 주장해왔다"며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검찰 소환을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제1야당 대표가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검찰 수사에 저항하는 것은 제 20년 의정활동에 처음 보는 기괴한 풍경"이라고 적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가 '경청 투어'라는 이름으로 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하면서 28일 검찰 출두를 피할 거라는 보도를 봤다"며 "28일 본회의가 열린다. 이 대표가 그날 본회의에 참석하고 검찰에 들러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대표의 이른바 '사법 리스크'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냈다.
그는 "민주당은 며칠 전 당 유튜브 공식 SNS 계정에 이 대표 관련 비리를 수사하는 검사 16명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개딸'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좌표를 찍어줬다"며 "사실상 전 당원에게 검찰에 맞서 싸우라고 선동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기괴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남FC 사건은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이 대표 개인 범죄고, 민주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며 "대장동 사건,백현동 사건, 성남FC 후원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런 비리들은 모두 지난번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에서 폭로된 것들로 국민의힘이 제기한 사건이 아니고 검찰이 캐낸 사건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왜 이런 사건들 때문에 제1야당이 이 대표의 '야당 탄압' 프레임에 들러리를 서야 하나. 왜 민주당이 이재명과 함께 자폭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 출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 춘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국가 역량을 위기 대응에 쏟아 부어도 부족한 엄중한 시점에 윤석열 정부는 노골적 야당 파괴에 나섰다"며 "아무리 털어도 안 나오니 이젠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다시 꺼내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의 28일 검찰 불출석이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민주당은 같은날 '경청투어' 광주 현장 일정을 예정하고 있다. 28일에는 2022년 일몰법안 연장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도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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