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일일통계 발표 중단한 날…저장성서 100만명 감염(종합)

기사등록 2022/12/25 18:39:09 최종수정 2022/12/25 18:53:23

광저우는 1월10일까지 장례서비스 중단

[허베이=AP/뉴시스]지난 22일 중국 허베이성 바저우에 있는 랑팡 4호 병원 응급실에 방문객들이 직원에게 말하고 있다. 2022.12.2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매일 일일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발표하던 방역 사령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이제 통계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날 저장성에서는 100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왔다.

위건위는 이날 홈페이지에 '설명' 보도자료를 내고 이제부터 코로나19 일일 정보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코로나19 정보를 공개하고 연구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장례식장, 화장장이 포화됐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위건위는 지난 18일 전국 코로나19 사망자가 2명, 감염자 1918명이라고 발표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됐다.

수도 베이징 등 대도시 화장시설마다 24시간 가동해도 들어오는 시신 화장을 제때 하지 못하고 있고 시신 안치소가 꽉 차 냉장 컨테이너를 활용하거나 안치소 바닥에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위건위가 발표한 수치는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중국 네티즌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비난이 들끓자 위건위는 확진자 수 등 일일 통계를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날, 저장성에서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장성은 이날 일일 감염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으며 내달 1일 약 2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같은 달 말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감염자 폭증으로 약이 부족해지자 대책을 내놓은 지역도 있다. 윈난성은 이날 부족 완화, 사재기를 줄이기 위해 진통제 이부프로펜 구매를 한 사람 당 한상자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항원 검사 키트는 일주일에 6개 구매로 제한했다.

광저우는 국가가 운영하는 장례 서비스 센터를 내달 10월까지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업무 급증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정상적인 화장 서비스는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저우에서는 늘어난 의료지원 수요 때문에 구급차 센터를 지원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SCMP는 감염자 급증으로 중국의 많은 도시들이 해열제, 진통제, 항원 검사 키트 부족과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병원에 환자가 늘명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산소기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