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국내외 NGO 여성 고용 금지…여성 시위대에 물대포도 발사

기사등록 2022/12/25 04:25:10 최종수정 2022/12/26 10:39:03
[카불=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여성 학생들이 21일(현지시간) 카불 대학교 밖에 서 있다. 탈레반 보안군은 대학 캠퍼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여성의 고등 교육 금지를 지지하고 있다. 탈레반 통치자들은 전국의 여성들에게 즉시 그리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사립 및 공립 대학에 다니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탈레반이 이끄는 행정부는 금지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세계적 비난에 반응하지 않았다. 2022.12.2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탈레반 정부는 24일 일부 여성 직원들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모든 외국 및 국내 비정부단체(NGO)들에게 여성 고용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탈레반은 또 수도 카불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여성들이 종교 수업에 참석하는 것을 별도로 금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금지 조치는 탈레반이 여성의 권리와 자유에 반대하는 최근의 제한적인 움직임으로, 전국의 대학에 여성이 다니는 것을 금지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NGO 고용 금지 명령은 아프가니스탄 경제부 장관이 보낸 서한에서 나온 것으로, 이 명령을 준수하지 않는 NGO 조직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운영 면허가 취소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명령이 모든 여성들에게 적용되는지 아니면 비정부기구에서 일하는 아프간 여성들에게만 적용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그 이후 주요 도시에서 이 금지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는데, 이는 지난해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 보기 드문 것이다. 탈레반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학교육 금지 결정은 또한 국제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목격자들은 탈레반 보안군이 헤라트 서부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대학교육 금지에 항의하는 여성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약 20명의 여성들이 24일 "교육은 우리의 권리"라고 외치며 금지에 항의하기 위해 헤라트 주지사의 자택으로 향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보안군에 의해 물대포를 맞았다.

AP통신이 확인한 영상에는 여성들이 물대포를 피해 소리를 지르며 샛길로 숨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치욕스럽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재개했다.

시위를 주최한 한 관계자는 "100명에서 150명 사이의 여성들이 시위에 참여했다"며 "우리가 시위를 시작했을 때, 탈레반은 공원에서 나뭇가지를 꺾 우리를 때렸다. 하지만 우리는 시위를 계속했다. 그들은 보안 병력을 늘렸다. 오전 11시께 그들은 물대포를 꺼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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