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가 뜬다]①"MZ세대 선호" 주류시장 새 성장 모멘텀될까

기사등록 2022/12/24 12:00:00 최종수정 2022/12/27 14:09:41

소주 이어 위스키·맥주로 시장 넓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주류 업계가 저도주(低度酒)와 논알코올 제품을 앞세워 새 성장 모멘텀 마련에 나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홈술족·혼술족'들이 늘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저도주 판매를 강화하는 양상이다.

알코올 도수를 낮춰 부담을 낮춘 소주도 성장세다. 알코올이 아예 없는 무알코올(알코올프리) 술이나, 알코올이 1% 미만 들어간 비알코올(논알코올) 제품도 최근 인기가 높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일 경우 주류가 아닌 비알코올 제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과당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지난 9월 출시했다. 과당을 넣지 않고 증류식 소주를 더해 맛을 낸 소주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알코올 도수가 16도에 그쳐 타 소주 제품들보다 낮다는 점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힘입은 덕이다. 실제 새로의 누적 판매량은 출시 한 달 만에 680만을 넘어섰다. 매출을 기준으론 9월 25억원, 10월 27억원, 11월 5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칠성음료는 12월 매출 70억원을 웃돌며 올해 누적 매출액 1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시 당시 목표했던 1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액수다.

새로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680만병을 달성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새로의 9월 매출은 약 25억원, 10월 27억원을 기록했다. 11월, 12월 월 매출은 각각 50억원, 70억원으로 올해 목표치인 100억원을 훌쩍 웃돌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전부터 저도주 라인업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달 출시한 성인용 비알코올 탄산음료 '애플러리'가 대표적이다.

애플러리는 사과 발효주에 탄산감을 더한 제품이다. 비알코올이란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인 제품을 말한다. 적은 양이지만 알코올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지난해엔 대표 제품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낮췄다. 소주를 가볍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해 하이트진로 역시 '진로이즈백'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로 낮췄다. 1970년대 진로를 리뉴얼한 제품으로 2019년 출시 당시 도수는 16.9도였다. 진로 도수를 조정한 것은 제품 출시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하이트진로 역시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흔히 '독주(毒酒)' 이미지가 강한 위스키 시장에도 저도주 바람이 불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20년 저도주 '더블유19'와 '더블유허니'를 출시했다.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도수는 32.5도에 그쳤다.

디아지오는 같은 해 '더블유17' '더블유 아이스' 등 도수가 35도에 그치는 제품을 선보였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비알코올 맥주 '칼스버그 0.0'을 출시했다. 0.0은 비알코올 주류 중에서도 알코올 함유량이 소수점 두 자리 이하인 제품을 말한다. 칼스버그 0.0의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 세대들의 경우 부드러운 맛과 향의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도 저도주 확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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