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지옥철에 GTX도 패싱?" 국회서 구리 교통대책 토론

기사등록 2022/12/23 16:45:19
23일 오전에 열린 구리시 광역교통개선 국회정책토론회 현장 모습. 2022.12.23. jungxgold@newsis.com

[구리=뉴시스]김정은 기자 = 서울과 경기도 사이에 끼여 지역을 경유하는 출·퇴근 인구로 교통난을 겪고 있는 구리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가 23일 국회에서 열렸다.

구리시가 지역구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구리시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교통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구리지역 교통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구리지역은 지리적으로 경기 동북부 주민의 출·퇴근 길목에 위치한 속칭 ‘끼인 도시’로 3기 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택지개발로 지난 10년 사이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곳이다.

1부 구리시 교통문제에 대한 토론회에서는 교통 관련 학과 교수들이 나서 구리시의 교통 현실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신도시 개발에 따른 다층적 교통문제의 선제적 해결 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수도권의 심각한 교통 혼잡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통서비스의 문제를 지적했다.

유 교수는 “구리시는 서울권과 경기도권을 잇는 동맥 같은 지역이기 때문에 교통의 혈맥을 뚫어줘야 한다”며 “신도시 완성 시점이 6년 후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교통문제를 해결하려면 DRT(수요응답형 버스) 등 신교통수단과 광역버스 도입, 버스 운영비용 분담 등 버스 중심의 교통망 개선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박민규 동양대 교수는 ‘구리시 도로교통망 환경개선을 위한 철도망 확충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GTX-B 노선 갈매역 정차를 추진하고 지하철 6호선과 8호선을 연장하고 서울~구리를 잇는 트램을 도입해야 한다”며 철도망 구축을 교통문제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김익기 한양대 교수의 사회로 김점산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강갑생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 이용주 아주대 박사, 박래혁 경기도 광역교통정책과장이 토론을 펼쳤다.

토론자들은 구리지역의 교통개선 방안으로 버스 중심의 정책 추진과 무환승 트램-트레인 도입, GTX 사업시행자와의 협상 논의 필요성 등을 제안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이 23일 열린 국회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구리시 제공)

2부에서는 ‘구리 패싱 논란’을 불러온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구리 무정차에 대한 대안으로 추진 중인 갈매역 정차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GTX-B 노선이 갈매역에 정차하더라도 표정속도 80㎞/h 이상, 주요 거점역 소요시간 30분 이내로, GTX-B 사업 기준조건에 모두 충족해 경제성(B/C 1.0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구리지역의 교통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논의됐던 해결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구리 시민들은 중앙선 구리역과 갈매역의 긴 배차간격과 부족한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수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구리지역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해법이 광범위하게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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