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개인사업자 부채' 발표
증가폭 5.8% 통계 집계 후 역대 최고
비은행권 대출, 10.3% 큰 폭 증가
연체율 0.32%…3년 만에 최저치
50대 대출액 최고…증가폭 20대 1위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 1인당 빚이 1억7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1000만원 가까이 더 늘었는데,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통계청이 23일 공개한 '2021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7805만원으로 전년보다 5.8%(975만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2017년 첫 통계 작성 후 최고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업자대출과 비은행권에서 증가세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용도별로 보면 가계와 사업자 대출액은 각각 8688만원, 9117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대출의 경우 전년보다 10.1% 크게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특히 은행권보다 비은행권 대출이 전년보다 10.3%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 대출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규제가 있는 반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은행권에서 영세자영업자들의 사업자 대출이 증가했다"고 봤다.
연체율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32%로 1년 전보다 0.08%포인트(p) 줄었다. 특히 비은행대출의 연체율 감소폭이 0.19%p로 두드러졌다. 정부가 시행 중인 대출 만기연장 및 원금·이자 상환 유예 제도 등 정책적인 조치들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평균 대출이 2억3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40대 1억9603만원, 60대 1억8359만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의 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년 대비 11.8%(640만원)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의 가계대출과 사업대출 모두 10% 이상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보니 여러 생계자금, 긴급경영자금 등 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0.50%로 가장 높고, 40대 0.34%, 50대 0.32% 순이었다. 30대가 0.28%로 가장 낮았다.
전 연령에서 전년보다 연체율이 감소했다.
산업별 대출은 보건·사회복지(6억881만원), 농림어업(3억1219만원), 제조업(2억6177만원), 부동산(2억5643만원), 전문·과학·기술(1억6903만원) 순으로 많았다.
연체율은 건설업(0.65%), 농림어업(0.45%), 사업·임대(0.44%), 부동산(0.37%), 수리·기타개인(0.32%) 순으로 높았다.
매출액이 많을수록 평균 대출은 증가하고 연체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평균대출은 8억8222만원이며, 5~10억원은 3억8097만원, 3~5억원은 2억9192만원이다. 1억5000만~3억원, 1~1억5000만원 구간에서는 각각 2억2122만원, 1억7512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사업기간이 길수록 대출규모도 커졌다.
사업기간이 10년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2억1395만원이다. 3년~10년은 1억9123만원, 3년 미만은 1억2650만원이다.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3억8812만원으로, 종업원이 없는 개인사업자(1억1316만원)의 약 3.4배였다.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전년보다 4.5%(1670만원), 종업원이 없는 경우는 8.8%(916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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