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남FC 이재명 대표 소환통보…두산 "억울하다"

기사등록 2022/12/22 11:30:24 최종수정 2022/12/22 11:32:57

정자동 병원부지, 업무시설로 용도변경 특혜 논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두산건설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아.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두산건설, 성남FC 사무실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2022.09.1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K리그 프로축구 성남FC에 대한 제3자 뇌물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알린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기업들에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대가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두산건설은 회사 소유이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 병원 부지를 업무시설로 바꾸기 위해 이 대표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정자동 부지는 두산그룹이 1991년 분당신도시 조성 당시 병원을 짓기 위해 의료법인 명의로 구입한 땅이다. 1994년 실제로 병원 공사를 시작했지만, 1997년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중단됐다.

두산그룹은 방치되던 정자동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성남시에 용도 변경을 요청했다. 의료시설을 업무용지로 바꿔주면 오피스빌딩을 지어 계열사를 입주시키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특혜 논란 등을 우려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13년 11월쯤이다. 당시 경기도 일산의 대규모 주상복합 위브더제니스 미분양 사태로 자금난을 겪던 두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방안의 하나로 정자동 부지 매각에 나선다.

하지만 '병원' 용도의 땅을 매각하기 쉽지 않았고, 용도를 변경하기 위해 두산건설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표 등 시 관계자에 성남FC 후원을 명분으로 뇌물을 줬다는 것이 검찰 시각이다.

실제로 두산은 용도 변경으로 큰 이익을 봤다. 용도 변경 전 ㎡당 600만원대였던 정자동 부지 가격은 현재 ㎡당 1200만원대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두산이 처음 살 때 가격은 ㎡당 73만원 정도였다.

두산건설은 2016년과 2017년 정자동 부지를 계열사에 매각해 1800억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자금난은 계속됐고, 두산건설을 지원하던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두산 등 그룹 전체 부실로 이어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성남FC 후원금 논란 관련 계속 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그룹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성남FC 후원은 공개적인 광고 형태로 진행한 것이고 정자동 부지도 단순한 시설 변경인 만큼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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