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기업 종무식…대기업 '연말 휴가' 늘어난다

기사등록 2022/12/21 17:44:17 최종수정 2022/12/21 17:46:41

휴가 권장 기업 늘어…시무식도 없애거나 간소화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연말 삼성전자와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별도 종무식을 갖지 않고 한 해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신 연말 휴가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한결 많아졌다. 새해 시무식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규모를 줄이거나 온라인을 병행할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종무식을 열지 않는다.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글로벌 전략회의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데다, 매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3'를 앞두고 출장을 가는 임직원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내년 1월2일 경기 수원 본사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첫 근무일에는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참석하는 시무식을 빼놓지 않고 열고 있다.

내년 시무식에도 경계현 대표이사(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은 CES 참석으로 불참할 수 있다. 이재용 회장의 참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무식은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통해 전 사업장에 생중계된다.

SK그룹도 내년 시무식을 별도로 열지 않기로 했다. SK는 대신코로나19 이후 최태원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신년 인사를 대신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연말 종무식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은 대신 연말 연시에 직원들에게 휴가를 떠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LG그룹은 내주(26~30일)을 권장 휴가 기간으로 지정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이메일과 영상을 통해 일찌감치 신년 인사를 전했다.  이 외에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별도 행사는 없다. 최소 인원만 출근할 예정이다.

LS그룹도 종무식 없이 크리스마스(25일) 이후를 '권장 휴가 기간'으로 정했다.

대신 내년도 시무식을 오는 1월2일 안양 LS타워에서 열기로 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와 신임 임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2년 차를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경영 계획을 밝힌 뒤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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