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봉화 아연광산에서 광부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221시간만에 극적으로 광부 2명이 생환해 희망을 주기도 했다. 국정농단사건으로 탄핵돼 감옥살이를 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사저로 돌아와 전국뉴스를 타기도 했다.
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건설과 대구시청사 이전, 취수원 이전 등 풀어내야 할 숙제도 많은 상태다. 뉴시스 대구경북본부는 올 한 해 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대구경북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울진…'검은 산으로 변했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하루 전인 지난 3월4일 경북 울진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은 전례 없는 속도로 확산돼 열흘 동안 불타며 213시간 만에 진화됐고 1만4140㏊의 산림 피해를 남겼다. 결국 이 산불은 국내 산불 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남겼다. 결국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여전히 컨테이너 임시주택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있다. 이재민들이 컨테이너 주택에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년이다. 울진 지역에는 산림청 초대형 헬기가 배치됐다. 배치된 초대형 헬기는 미국 ERICKSON Air-Crane사가 제작한 S-64E형으로 탑승 인원은 최대 5명이다. 화물인양 능력은 9000㎏, 물 적재량은 8000ℓ다.
태풍 힌남노는 지난 9월6일 한 시간에 최고 116㎜의 물폭탄을 쏟았다. 만조 수위도 예보보다 1m나 높은 최고 142㎝나 차올라 빗물이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지천들이 범람했다. 태풍으로 인해 포항시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주차된 차를 빼러 간 주민 6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비롯해 포항에서 10명, 경주에서 1명 등 총 11명 숨졌다. 포항에서 주택 4000여동과 상가 9200여동, 경주에서도 1200여동이 피해를 입었다.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주민 2000명 중 90% 이상이 침수 피해를 당해 많게는 이재민 200여명이 한달 넘게 대피소에서 생활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쇳물 생산 49년만에 가동을 중단했고 포항 철강산단을 비롯한 413곳에서 직접 피해액만 1조원 넘게 신고했다.
경북 봉화에서는 지난 10월26일 아연광산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박정하(62)씨와 박모(56)씨 등 2명이 갱도에 고립됐다. 당시 사고는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샌드) 900여t(업체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으면서 발생했다. 광부들은 제1수갱 지하 170m 지점에 갇혔다가 221시간이 경과한 지난달 4일 오후 11시3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안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광부들은 지난달 1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15일 아연광산 매몰 사고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광산업체 원·하청 관계자 A(63)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영남지역 최대의 농산물과 수산물이 도매 거래되는 매천시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지난 10월25일 오후 8시27분께 매천시장 청과물 구역 동편 한 점포에서 발생해 3시간32분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매천시장은 불이 난 농산 A동을 비롯해 농산 B동, 수산동, 관련 상가 등이 15만4121㎡에 들어서 있다. 지난해 매천시장의 과일과 채소, 수산물 거래액은 9280억원에 달했다. 매천시장은 최근 보관장소와 경매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홍준표 시장이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찰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일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화재 발화 지점으로 알려진 농산A동과 경매장은 조만간 반영구적인 시설로 재건축한다.
지난 6월9일 오전 10시55분께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의 7층짜리 빌딩 2층 변호사 사무실에 A씨가 휘발유와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질러 7명(남 5명·여 2명)이 숨지는 등 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씨는 사건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지난 7월12일 변호사 사무실 화재는 A씨에 의한 방화 살인으로 결론을 내리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송치했다. A씨는 유리용기에 휘발유를 담아와 변호사 사무실 건물 2층 복도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A씨의 범행 동기는 민사소송에서 계속 패소하자 상대측 변호인에게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10일 파면 후 같은날 31일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 였던 대구 달성군으로 돌아왔다. 국정농단,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총 징역 22년이 확정돼 4년9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4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후 같은 해 12월31일 0시 석방됐다. 지난 3월24일 오전 8시32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묘역을 참배했다. 같은날 낮 12시15분께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던 순간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 들었다. 경찰은 곧바로 A(40대)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대구고법 제2형사부(고법판사 양영희)는 지난달 23일 A(47)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을 두고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시가 3년 전 시민평가단 회의 등을 거친 신청사 사업계획을 축소했고 시의회는 130억원 넘는 설계용역비를 전액 삭감했다. 이에 홍준표 시장은 관련 시청 내 조직을 없애버렸다. 홍 시장 취임 이후인 지난 8월께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고 시의 빚 부담 즉 부채비율을 줄이고자 기존 예정한 달서구 두류동 신청사 이전 부지 15만8000여㎡ 중 9만여㎡를 매각하는 새 계획안을 냈다. 이전 부지에 상업시설 등을 유치하는 안도 더했다. 당초 계획한 완공 시기도 오는 2026년에서 2028년으로 바꿨다. 홍 시장은 신청사 이전 주무부서인 '신청사건립과'를 없앴다. 신청사 이전 사업 중단과 관련해 시는 신청사 설계 공모에 필요한 용역 사업 5개 모두 중단했다. 시의회는 대응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위한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내년 7월1일 군위군은 대구시 군위군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된다. 군위군이 편입되면 대구시 면적은 884㎢에서 1498㎢로 약 70% 확대돼 단숨에 전국 특·광역시 중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의 선결조건인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으로 각종 인·허가 등 법정사무에 대한 군위군의 원활한 협조로 신공항 건설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경북 숙원사업인 통합신공항 관련 특별법 처리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의 전제조건이었던 군위 대구 편입법안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신공항 특별법안은 아직 소식이 없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시한을 넘겨가면서까지 여·야가 대립하면서 국회 상임위가 파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안을 심사할 소위가 열리지 않아 연내는 물론 내년 1월10일까지인 임시회 기간 내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내년 예산안이 이번 주 처리된다면 다음주 국토위 법안소위가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통합신공항 기부대 양여 부족분 국비지원과 예타 면제 등에 대해 정부가 합의했지만 아직 쟁점은 남아있다. 특별법안에 명시된 '중남부권 중추공항' 표현에 대해 부산 정치권이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1지방선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구·경북지역 단체장과 지방의원 당선자들이 대거 기소됐다. 대구지검는 지난 6월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 대구·경북 선거사범 482명을 입건(구속 15명)하고 246명을 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이들 중 23명은 당선자로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17명이다.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김광열 영덕군수, 박남서 영주시장 등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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