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내년 초 러시아 침공 위험 높아"

기사등록 2022/12/20 15:35:51

우크라 북부 점령시 진격 가능성

문제는 공격 여부가 아닌 시기

내년 1~2월 또는 3~4월 추정

동부 친러 지역에 유럽 최대 탄약고

지난 4월25일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접하고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국가안보부 청사 건물이  포격을 당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옛소련 연방 동유럽 국가 몰도바는 내년 초 러시아의 침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몰도바 정보당국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내년 초 우크라이나 북부를 점령하려 할 가능성이 있고 성공할 경우 몰도바로 진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알렉산드루 무스테아타 정보안보국장은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내년 몰도바 동쪽을 향해 새로운 공격을 가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러시아가 몰도바 영토로 진격할 지가 아닌 언제 할 지"라면서 "몇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데 내년 1~2월 또는 3~4월 공격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러시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몰도바 동쪽 트란스니스트리아로 통하는 육로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스테아타 국장은 또 러시아군이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의 콜바스나에 위치한 유럽 최대 탄약고를 매우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면서 군사 공격에서 이 탄약을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과 접하고 있는 국가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과 맞닿은 몰도바 동부 지역 도시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0년대 초 전쟁을 거쳐 옛소련연방 몰도바공화국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 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몰도바 정부와 친러 분리주의자들 간 분쟁은 1992년 휴전으로 소강 상태이지만, 러시아군은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병력 1500여 명을 남겨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지난 4월 주도 티라스폴에 있는 국가안보부 청사 건물이 포격을 받는 등 몇 차례 공격이 있었다. 이달 5일엔 브리차니 인근에서 러시아 미사일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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