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하락에도 근원물가는 상승…내년 전기요금 인상"

기사등록 2022/12/20 10:00:00

소비자물가 둔화에도 근원물가는 상승세

관리물가 제외시 10·11월 근원물가 5% 넘어

한은 "내년 근원물가 2.9% 예상"

내년 전기·도시가스 요금, 큰 폭 인상 가능성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내년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가정집에서 시민이 전력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올해 적자를 해소하려면 내달 kWh당 261원 수준의 전기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통상 평균 전력을 사용하는 가구당 전기 요금을 8만원 이상 인상해야 하는 수준이다. 2022.09.21. livertrent@newsis.com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7월 정점을 기록한 후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이 10~11월 5%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내년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근원물가가 3%대 아래로 내려가는 등 오름세가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1월 기준 4.3%로 나타났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7월 3.9%에서 8월 4.0%로 4%를 돌파한 후 9월 4.1%, 10월 4.2%, 11월 4.3%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한 기준으로도 11월 4.8%를 기록하는 등 7월(4.4%) 보다 높아졌다.

한은은 최근 외식물가 상승률이 다소 낮아진 데다, 국내 경기 하방 압력도 커지면서 근원물가 오름세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이 각각 3.6%,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8월 내년 전망치(3.1%)를 하회하는 수치다.

한은 관계는 "지난 2년여간 근원물가 오름세는 하방경직성이 큰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는데, 최근 외식물가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며 근원물가 오름세도 조만간 둔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긴축에 따른 국내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근원물가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은 추정 결과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는 10월과 11월 각각 5.0%, 5.1%로 5%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됐다. 관리물가는 정부의 직·간접적 영향을 크게 받는 공공서비스, 전기·가스·수도, 휴대전화료 등의 가격을 의미한다. 소비자물가지수내 가중치가 약 20%에 달한다. 

관리물가는 하반기중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추가 인상(7·10월)되고 고속·시외버스(11월)도 인상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근원물가 중 관리물가로 분류되는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0%대 수준으로 여타 근원품목의 물가상승률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연초 3%대에서 가파르게 높아져 7월 6.3%로 정점을 기록한 후 5%대로 다소 둔화 됐다. 올해 1~11월 누적 소비자물가는 5.1% 상승해 한은 물가안정 목표(2.0%)를 크게 상회했다.

한은은 연간 소비자물가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4.7%)을 넘어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기·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지난해 이후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으나 인상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는데,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큰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상당폭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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