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집세 회동…삼성SDI-BMW '배터리 협력' 강화 신호탄

기사등록 2022/12/19 16:11:32 최종수정 2022/12/19 16:14:42

BMW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 가능성

삼성SDI 헝가리 공장의 '배터리 셀' 채택 유력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넷째)이 지난 17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왼쪽 셋째), 최윤호 삼성SDI 사장(오른쪽 셋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만나 모빌리티 사업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참석해 BMW가 준비 중인 차세대 전기자동차 플랫폼에 배터리 셀을 공급할 가능성을 한결 높였다.

이재용 회장과 최 사장은 이날 집세 회장 등 BMW 경영진에 삼성SDI의 최신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P5 등을 소개하며 협력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09년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후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며, 삼성SDI는 BMW 주요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삼성SDI는 지난 2019년 BMW와 29억 유로(약 4조원) 규모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BMW의 뉴i7·iX·i4 등이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삼성SDI와 BMW의 협력은 앞으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확대될 전망이다. BMW는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세에 6세대 원통형 배터리 셀을 탑재할 예정이다.

6세대 BMW 원통형 배터리 셀은 직경 46mm에 두 가지 높이로 생산되며, 양극재에 코발트 함량을 줄인 대신 니켈 사용량을 높인 게 특징이다. 5세대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주행거리는 최대 30%까지 늘어난다.

BMW그룹은 6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위해 중국·유럽·북미 등 6곳에 연 생산량 총 20GWh 배터리 셀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앞으로 수 백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SDI와 BMW 협력은 헝가리 공장이 중심이 될 수 있다. 삼성SDI는 2017년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 괴드에 3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고, 이후 1조원을 투자해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삼성SDI의 2공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은 40GWh 후반대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SDI는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연 생산량 60GWh 수준을 늘릴 계획이다.

BMW는 2025년까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 20억 유로(약 2조7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조립시설을 건설 중이다.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세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 셀을 금속 프레임인 배터리 하우징에 조립하는 공장이다.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에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셀을 공급하면 BMW가 현지에서 전기차 플랫폼으로 조립해 독일 등에 있는 완성차 공장으로 보내는 방식이 유력하다. 

BMW그룹은 최근 독일 파스도르프에 셀제조역량센터(CMCC)도 열었다. 리튬이온 배터리 셀의 표준적인 생산을 시운전하기 위한 시설로, 미래형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셀의 산업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설립된다. 성능 시험을 위한 첫 대상이 노이에 클라세에 탑재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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