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댄스서 화려한 춤 사위…유일하게 없던 '월드컵 우승' 추가
월드컵 최다 출전·최다 공격포인트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16강·8강·4강·결승전 모두 득점
아르헨티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1위
1982년 골든볼 제정 이래 한 선수 두 차례 수상도 최초
'주장'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1986년 멕시코 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십 년 넘게 세계 축구계를 지배해 온 메시는 자신의 커리어에 유일하게 없던 월드컵 우승을 추가하며 진정한 축구의 신이 됐다.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무려 7차례나 수상한 메시는 소속팀에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회, 프랑스 리그1 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코파 아메리카(2021년)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왔다.
하지만 유독 월드컵에서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고 거론됐으나,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준우승이 이번 대회 전까지 그들이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메시는 디에고 마라도나, 펠레 등 전설들과 비교됐지만, 항상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이유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면서 이러한 논쟁은 사실상 종결됐다.
이제는 36년 전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을 안겼던 마라도나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30대 중반의 메시에게 이번 대회는 '라스트댄스'의 무대로 여겨줬다.
하지만 첫 출발은 불안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했다.
이 과정에서 메시는 멕시코전 선제 결승골과 폴란드전 풀타임 활약으로 앞장섰다.
탄력받은 메시의 질주는 계속됐다. 호주와의 16강전에서 선제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첫 득점이기도 하다.
네덜란드와 8강전에선 페널티킥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고, 2-2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팀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하며 승리를 지휘했다.
크로아티아와 4강전에서도 메시는 단연 돋보였다.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엄청난 드리블로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의 쇄기골까지 도와 3-0 완승을 만들었다.
프랑스와의 결승에서도 메시는 멈추지 않았다.
3-3으로 맞선 채 들어선 승부차기에서도 메시는 첫 번째 키커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으로 무려 10개의 공격포인트를 책임졌다. 월드컵 개인 통산 13골 8도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에 기여한 선수로 기록됐다.
또 결승전 출전으로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을 제치고 월드컵 역대 최다 출전(26경기) 신기록도 세웠다.
그리고 월드컵 조별리그부터 16강, 8강, 4강, 결승전까지 모두 득점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발롱도르와 UEFA 챔피언스리그, 월드컵을 모두 손에 쥔 9번째 선수이자, 올림픽(2008년) 금메달까지 포함하면 역대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1위(13골)도 메시다.
8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 눈앞에 있던 월드컵 트로피를 슬픈 표정으로 지나쳤던 메시는 마침내 챔피언이 돼 월드컵 우승컵에 가장 먼저 입을 맞췄다.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의 월드컵 대관식이 완성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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