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무적의 공격 조합
공교롭게 소속팀 구단주 국가에서 결승 맞대결
골든볼·골든슈 등 개인상 놓고도 양보없는 경쟁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은 두 'M'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한 쪽 M은 자신의 축구 인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자 하는 '살아있는 전설'이고 또 다른 M은 향후 10년 동안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 '미래의 전설'이다.
이제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맞붙는다. 프랑스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르의 알 베이트 스다티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아르헨티나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됐다.
프랑스로서는 역대 월드컵에서 단 두 차례밖에 없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브라질이 1958년과 1962년 우승을 차지한 이후 60년만의 대기록 도전이다. 그러나 프랑스 앞을 막아선 팀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다.
메시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2006년 독일 대회를 통해 첫 월드컵을 경험했던 메시는 2010년대 세계축구계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양분해왔다. 이미 축구계의 전설이 된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메시의 건너편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있다. 얄궂게도 메시와 음바페는 정작 같은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에 있다. 두 선수는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 조합으로 활약하며 프랑스 리그앙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젠 서로 상대팀의 공격 자원으로 우승컵을 노린다.
메시와 음바페의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의 구단주가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라는 것도 재미있다. 결국 두 선수는 구단주의 나라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되는 형국이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 못지 않게 개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메시는 지난 2014년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하긴 했지만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는 받지 못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넣으며 음바페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메시가 프랑스전에서 한 골이라도 넣는다면 골든볼과 골든슈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함께 안을 수 있게 된다.
음바페도 양보할 수 없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영 플레이어상을 받으며 2020년대를 이끌어나갈 미래의 축구 전설로 공인받은 음바페도 골든볼과 골든슈를 놓치고 싶지 않다. 당연히 대회 2연패도 욕심난다. 음바페의 한 골에 프랑스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면 펠레가 브라질을 60년 전에 대회 2연패를 이끌었던 것과 똑같은 그림이 만들어진다. 당연히 골든볼과 골든슈의 영예도 뒤따라온다.
또 흥미로운 것은 메시와 음바페를 지원하는 또 다른 득점 자원들이다. 훌리안 알바레스와 올리비에 지루가 나란히 4골씩 넣으며 역시 골든슈를 노린다. 지루는 올해 36세로 메시보다 한 살 많고 알바레스는 22세로 음바페보다 한 살 어리다. '올드 앤 영' 조합이 각각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공격 루트다.
그렇기에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은 궂이 결승전이라고 하지 않아도 이번 대회 빅매치다. 더구나 아르헨티나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7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이다가 3-4로 아쉽게 졌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설욕전의 성격도 있다. 이래저래 이야기거리가 풍성한 결승 매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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