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마 등 주전 잇단 부상에도 막강 전력으로 결승행
음바페·지루·그리즈만 앞세워 역대 세번째 대기록 도전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강했다. 카림 벤제마 등 주전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챔피언의 저주는 없었다. 이제 프랑스는 60년만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고 지난 2018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역대 월드컵에서 두 대회 이상 결승에 오른 팀은 이탈리아(1934-1938), 브라질(1958-1962, 1994-1998-2002), 네덜란드(1974-1978), 독일(당시 서독, 1982-1986), 아르헨티나(1986-1990) 등 다섯 국가다. 이제 프랑스는 두 대회 결승에 진출한 역대 여섯 번째 팀이자 일곱 번째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역대 월드컵 2연패는 단 두 차례뿐이었다. 이탈리아가 1934년과 1938년에 우승을 차지했고 브라질이 1958년과 1962년에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르고도 2연패를 차지한 팀은 없었다. 네덜란드는 두 대회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독일도 마찬가지였다. 아르헨티나도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독일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브라질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세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기록을 갖고 있지만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프랑스에 져 대회 3연패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현재 프랑스의 전력은 막강하다. 폴 포그바, 크리스토퍼 은쿤쿠, 은골로 캉태 등이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고 벤제마는 카타르에 오자마자 훈련을 하던 도중 부상을 입어 아직까지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뤼카 에르난데스는 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상까지 입었다.
하지만 킬리안 음바페와 올리비에 지루, 앙투안 그리즈만이 이끄는 프랑스의 공격력은 상대 수비진을 휘집고 있다. 튀니지와 조별리그에서만 0-1로 졌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멀티골을 기록하며 상대팀을 압도했다. 심지어 8강전까지 자책골 외에는 실점이 없었던 모로코를 상대로도 2골을 뽑아내며 승리했다.
공격은 물론이고 미드필드진에서도 새로운 발견을 했다. 포그바가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오렐리엥 추아메니가 맹활약해주고 있다. 2020~2021 시즌 프랑스 리그앙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던 추아메니는 A매치 경력이 그리 많지 않다는 주위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프랑스의 허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아드리앵 라비오와 유스프 포파나도 번갈아가면서 추아메니와 짝을 이뤄 맹활약하고 있다.
골문 앞에는 '주장' 우고 요리스가 있다. 요리스는 16강전과 8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만 실점했을 뿐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프랑스의 두 대회 연속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미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요리스의 경험과 리더십은 어린 선수들이 적지 않은 프랑스의 결승행을 이끈 요인이다.
이제 프랑스 앞에는 아르헨티나가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하고자 하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음바페와 메시의 맞대결도 흥미로운 요소다. 과연 프랑스가 브라질 이후 60년만에 월드컵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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