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윤활 베어링 제조 전문 생산 업체
지역혁신선도 기업 선정·700만불 수출탑 수상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시 사하구 신평·장림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는 동양메탈공업㈜은 산업용 베어링을 만드는 기업이다. 그중에서 대형 장비나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장비 속에서 무거운 하중을 견뎌내는 '유체윤활 베어링' 전문생산업체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베어링은 '견디다(bear)'라는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기계의 축을 일정한 위치에 고정시키고, 축에 걸리는 하중을 견디며, 축을 회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1981년 설립된 동양메탈공업 또한 IMF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그리고 최근 코로나19까지 숱한 위기를 글자 그대로 'bear'하면서 더욱 단단하게 성장했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지난해 무역의날 행사에서 '7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안성진 대표는 "유체윤활 베어링은 미국에 있는 세계 1위 기업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유체윤활 베어링은 상대 운동하는 두 물체 사이에 윤활유를 공급해 유막 내부에 압력이 발생돼 두 물체를 분리시키고, 유체 막을 형성해 상대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베어링이다.
이 때 유체윤활 베어링과 축과의 원활한 운전을 위해 유막이 형성되고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체윤활 베어링을 개발하기 위해선 주조공정(원심 및 중령)이 핵심기술로 꼽힌다.
이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동양메탈공업의 베어링 제품은 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 GE), 일본의 도시바(TOSHIBA), 프랑스의 알스톰(Alstom) 등 전 세계 15개국에 베어링을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3년간(2019~2021년) 평균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은 85.98%에 달한다. 소중한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출주력기업인 것이다.
또 회사 회의실에는 지난 2018년 세계적인 기업 GE의 우수 공급사로 선정돼, 이를 기념하는 상패와 감사장이 놓여 있었다.
안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창업자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2세 경영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공장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고, 당시 현장에서의 경험이 훌륭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현장에서 일하며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다. 현재는 국내 제조업 기술 수준은 제조 강국인 일본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제조업이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선 '인더스트리 4.0' 기반 스마트 팩토리로 제조형태를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공장 내 부지에 연구센터를 증축하고, 향후 3년간 연구원을 3명씩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부경대학교의 산학협력 패밀리 기업으로 활동하며, 부경대 학생들을 연구원들로 뽑는 등 '제조 기반 엔지니어링'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80~12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한 업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은 2.21%이다. 그에 비해 동양메탈공업은 지난 3년 간(2019~2021년) 평균 매출액 중 연구개발(R&D)에 3.54%로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 중국산 저가 베어링 제품들의 덤핑 속에서도 위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또 동양메탈공업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해외 기업들과의 영업이 꾸준히 지속되고, 해외로부터 수입이 어려워진 국내 거래처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며, 매출액은 오히려 2019년 90억원에서 2020년 110억원으로 늘어났다.
동양메탈공업의 비전은 식당에 걸려있는 안중근 선생의 유묵 '인무원려 난성대업'(人無遠慮 難成大業)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큰 일을 이룰수 없다'라는 뜻으로 향후 동양메탈공업은 R&D를 강화하고, 현재 독일이나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선박 대형 프로펠러 베어링을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안 대표는 "과거 한·일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했을 때, 일본에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부품들을 결국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러한 모습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현재 한국이 조선 강국이라고 불리지만, 선박에 들어가는 대형 프로펠러의 베어링이 없으면 출하가 안된다. 이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해 한국 산업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동양메탈공업의 비전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곳 중 1곳으로 선정되며 인정을 받았다.
동양메탈공업은 또 직원들에게 비전이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직원과 회사 사이 파트너쉽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꼽았다.
더불어 안 대표는 매년 회사의 목표로 '새로운 기술, 제품, 시장' 세 가지로 정하며, 부산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베어링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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