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저하 가속…재감염률 10.4%→13.3%
'우세종' BA.5 하락세…BN.1 13.2% '두각'
BQ.1 계열·XBB와 달리 연구결과 적은 편
"BA.5 백신 맞아야 감염 예방효과 기대"
BA.2.75 계열인 BN.1은 특화된 백신이 없고 전파력이나 병독성 등 특성도 알려진 바가 적은 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BA.1 백신보다는 BA.4/5 기반 백신이 위중증·사망 예방은 물론 감염 예방에도 더 유리하다고 제안한다.
1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봄과 여름에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면역이 떨어지면서 재감염도 늘고 있다. 11월 4주차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3.29%로, 11월 1주차(10.36%)보다 2.93%포인트 증가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감염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백신을 맞은 후 감염돼 자연면역이 생긴 '하이브리드 면역'조차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1주간 확진자 증가세가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BN.1 변이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11월 5주(11월27~12월3일) 기존 우세종인 BA.5의 검출률은 67.8%로 전주(77.5%) 대비 10.3%포인트 떨어졌다. 두 번째는 BN.1 변이로 전주(7.7%) 대비 5.5%포인트 오른 13.2%로 두각을 드러냈다. 미국과 유럽에서 우세종이 된 BA.5 계열 변이인 BQ.1은 1.4%, BQ.1.1은 6%에 그쳤다.
BN.1 변이는 이른바 '켄타우로스' BA.2.75의 하위변이다. 당초 이름은 BA.2.75.51이었으나 지난 9월 BN.1으로 다시 재명명됐다. BA.2.75와 BN.1의 검출률은 도합 16.9%에 달한다.
BQ.1와 BQ.1.1,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 유행한 재조합변이 XBB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많이 이뤄졌으나 BN.1은 전파력이나 면역회피력에 대해 명확히 연구 결과가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김우주 교수는 "BN.1 변이가 11월 중순부터 늘어남에 따라 현재 유력한 우세종"이라면서도 "아직 BQ.1.1도 우세종이 될 가능성은 있다. 여러 변이가 동시에 유행하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지난 여름 6차 유행 이후 BA.5에 감염됐다면 BQ.1이나 BQ.1.1에 대한 자연면역이 형성될 수 있지만 BA.2.75 계열인 BN.1은 예외적이다. 게다가 BA.2.75는 BA.1, BA.4, BA.5와 달리 특화된 백신이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BN.1도 오미크론 변이인 만큼 현재 접종 중인 2가 백신도 중증·사망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신을 접종한 후 2~3주가 지나야 방어효과가 생기는 만큼 BA.1 기반 백신과 BA.4/5 기반 백신 중 가장 빨리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BA.4/5 기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신상엽 위원은 "오미크론 BA.1 변이는 이미 올 상반기에 지나가버린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다"며 "BA.2.75나 BN.1에 특화된 백신은 없지만 BA.5와 BA.2.75 모두 BA.2에서 갈라져 나온 변이인 만큼 어느 정도 감염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연말까지 집중 접종기간을 연장 운영하고 있지만 2가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지난 12일 0시 기준 전체 인구 대비 동절기 접종률은 8.3%, 성인 8.4%로 10%에 미치지 못한 상태다. 60세 이상 고령층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24.9%, 감염취약시설은 38.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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