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내가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연기자로 살아오면서 몰입의 순간들을 많이 가진 것입니다."(23쪽)
배우 김혜자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이후 18년 만에 에세이 '생에 감사해'(수오서재)를 출간했다.
출판사 수오서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년에 걸쳐 진행한 전화·대면 인터뷰와 평생을 써온 일기 형식의 글, 인터뷰 기사 등을 토대로 초고를 만들고 김혜자가 다시 한번 내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완성했다.
책에는 60년의 연기 생활 동안 그가 겪은 고통과 고민, 환희와 기쁨이 담겼다. 많은 후배 배우들이 ‘김혜자 같은 배우’를 목표로 삼지만 김혜자는 스스로에게 박한 평가를 내린다. 서툴고 모자란 사람, 부족했기 때문에 열심일 수밖에 없었던 사람, 연기에만 완벽주의자였고 엄마와 아내로서는 낙제점인 사람, 작품에 들어갔을 때 모든 힘을 쏟아붓고 나머지 시간은 껍데기만 남은 매미 허물처럼 존재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도 많다.
지난 2004년 출간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베스트셀러에 오른바 있다. 당시 한 달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고 15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책은 10년 넘게 지구 곳곳에서 구호 활동을 벌여온 김헤자가 체험한 전쟁과 가난, 기아의 현장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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