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목소리 압도적, 유족 절규도"
"사안 엄중…尹, 또 거부는 못할 것"
與 비판도…"비상식적 억지, 생트집"
與측 국조위원 사퇴엔 "속내 드러내"
박 원내대표는 11일 본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임안이 먼저 처리된 것은 매우 아쉽다"며 "시한이 있는 만큼 예산안 처리를 위해 정부여당 설득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해임안 처리는 민주당 생각이나 입장을 반영한 절차가 아니다"라며 "대참사가 벌어진 것에 대한 정치, 도의, 행정적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는 국민 목소리가 압도적"이라고 했다.
이어 "끝내 사퇴를 거부하고 대통령에게도 파면을 요구했지만 거부했다"며 "국회의장도 1~2일 본회의를 연기하면서까지 대통령에게 문책을, 자진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다수 요구, 유가족들 절규가 있었고 민주당은 인내하면서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국회의장마저 문제를 해소하자고 했음에도 전면 거부해 오늘 부득이 해임안 처리를 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이 지난 번 박진 외교부 장관 때와 같이 또 다시 헌법이 규정한 국회 요구를 무시해선 안 될 것"이라며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했을 또 다시 국회 권한, 책무를 거부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국민의힘 측은 이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반발해 퇴장했으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 사퇴 등 목소리를 낸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합의해 행정부 견제를 위한 안건 처리에 임했으면 좋았을 텐데 일방적으로 항의하고 퇴장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오늘 해임건의가 무슨 이재명 대표와 연관이 있는가"라고 했다.
또 "이는 과거에도 이태원 참사가 마치 이 대표 구호를 위해 사고, 참사가 벌어졌다고 하는 소위 일각의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비상식적 억지, 생트집"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해임건의안 처리가 왜 대선 불복인가", "우리는 국민의힘이 야당 시절 얼마나 많은 해임건의, 탄핵을 요구했는지 다 안다"라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불륜, 남이 하면 로맨스)"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분들(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과 무관하게 사실 국정조사 자체에 대해 반대해 온 분들"이라며 "유가족의 첫 국조특위 간담회에 전면 불참한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에 국정조사를 안 했으면 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수사, 조사가 끝나야 책임질 수 있지 않느냐는 단순 논리는 아마 대통령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바라봤다.
또 "그렇게 따지면 경찰·검찰 수사, 법원 1·2심, 대법원 판결까지 몇 년 걸릴지 모르는데 그때까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가야 한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라고 규탄했다.
더불어 "정치, 도의, 행정적 책임은 책임이고 경찰 조사나 국정조사는 별개"라며 "대통령과 가까운 모 특위 위원이 사퇴 으름장을 계속 내왔던 걸로 아는데, 결코 국민들이 동의 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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