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울고, 요리스 웃고…PK로 갈린 '손흥민 친구들' 운명

기사등록 2022/12/11 10:37:06 최종수정 2022/12/11 11:09:13

프랑스, 잉글랜드 2-1로 꺾고 준결승 진출

잉글랜드 케인, 두 차례 페널티킥 중 한 번만 성공…동점 기회 날려

프랑스 골키퍼 요리스, 고개 숙인 토트넘 동료 케인 위로

[도하=AP/뉴시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이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있다. 2022.12.11.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손흥민(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친구들의 운명이 페널티킥으로 갈렸다.

프랑스의 골키퍼 요리스는 웃었고, 잉글랜드의 공격수 해리 케인은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호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격돌했다. 프랑스의 2-1 승리로 끝났다.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는 부상 악재를 극복하고 준결승에 오르며 오는 15일 모로코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연패에 성큼 다가선 장면이다.

이에 반해 잉글랜드는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페널티킥 기회를 놓쳐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공교롭다.

[도하=AP/뉴시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이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있다. 2022.12.11.
승부의 분수령이 된 잉글랜드의 두 번째 페널티킥에서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요리스와 케인의 희비가 갈렸다.

잉글랜드는 1-2로 뒤진 후반 36분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앞서 페널티킥을 성공한 케인이 다시 한 번 키커로 나섰다.

운명이 장난처럼 골문을 지킨 건 요리스. 요리스는 토트넘의 주장, 케인은 부주장이다.

케인은 힘껏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 프랑스 선수들은 요리스를 향해 달려가 격하게 격려했다. 후반 막판 승기를 잡았다는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이에 반해 케인은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며 크게 실망했다.

[도하=AP/뉴시스]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패한 잉글랜드 해리 케인이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2022.12.11.
결국 승부는 그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기뻐하는 요리스와 고개 숙인 케인의 희비가 명확했다.

하지만 요리스는 기쁨을 잠시 누리다가 케인에게 다가가 얼굴을 어루만지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이내 소속팀 동료이자 친구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요리스는 이날 A매치 143경기에 출전해 프랑스 국가대표 최다 출전자에 이름을 올렸다. 케인은 웨인 루니(은퇴)의 잉글랜드 A매치 최다 득점 기록(53골)과 타이를 이뤘지만 8강 탈락으로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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