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잉글랜드 꺾고 월드컵 2연패 성큼
모로코, 포르투갈 따돌리며 아프리카 최초 4강 진출
프랑스 vs 모로코 아르헨티나 vs 크로아티아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 월드컵 8강전에서 유세프 엔네시리(세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8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였다.
상대에 실점하지 않는 짠물 수비가 이날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조별리그 포함 5경기)에서 1실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캐나다와 조별리그에서 자책골로 내준 것이다.
유럽과 남미가 양분하는 경향이 심한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4강에 오른 건 매우 인상적이다.
모로코의 준결승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다.
프랑스는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월드컵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대회 직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망이 어두웠지만 챔피언의 저력을 뽐내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5골로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베테랑 올리비에 지루(AC밀란)도 4골(공동 2위)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
프랑스가 모로코를 꺾고 결승전에 올라 2연패를 달성하면 1962년 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나오는 2회 연속 세계 정상이다.
반대쪽에선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우승 후보 브라질을 물리친 크로아티아가 대결한다.
마지막 월드컵을 치르는 베테랑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의 자존심 대결이 눈길을 끈다. 둘 다 유럽 클럽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여러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월드컵 우승은 없다.
특히 메시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8강전 탈락으로 짐을 싸면서 '한 시대의 상징'으로 더욱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10호골로 대선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함께 아르헨티나 선수 월드컵 최다골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르헨티나에 밀리는 감이 있지만 끈끈한 축구에 강하다. 세계 랭킹 1위 브라질을 승부차기 끝에 발목 잡은 상승세도 여전하다.
4년 전, 러시아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프랑스에 패해 고배를 마셨던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에 설욕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 대진이 성사될지 관심사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14일 오전 4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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