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표점 최고점, 149점→134점 '급하락'
"작년 불수능…적정난도 찾는 과정서 문제"
"상위권은 수학, 중위권은 국어 표점 높아"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올해 수능 국어 영역 난이도가 작년보다 쉬웠던 이유에 대해 고난도 문항의 변별력이 약했다고 밝혔다.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3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브리핑에서 "국어의 경우 지난해 불수능이다, 너무 어렵다는 의견을 감안해 적정 난이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고난도로 설정한 문항들이 상위권을 변별하는 고난도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예년에 비해 평이한 표준점수 최고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149점이었던 지난해보다 무려 15점 낮아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원점수 평균이 낮아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출제 난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다음은 이규민 평가원장, 문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만점 차이가 11점으로 큰데.
"(이 원장) 정시에는 국어와 수학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반드시 수학을 잘한 학생이 유리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평가원이 분석한 바로는 상위권에서는 수학 영역 표준점수가 높았지만, 중위권에서는 국어 영역 표준점수가 더 높았다.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가능하면 적게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그 차이가 컸다. 앞으로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게 노력하겠다."
-이 차이가 이과생의 문과침공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문 본부장) 수능 출제와 시행, 결과 산출이 아닌 대입전형에서의 활용과 그 현상에 대해서는 평가원이 책임있는 기관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4년 예고제에 따라 지금 고1 학생들도 이 체제에 맞춰 공부를 하고 있고, 불합리해 보이는 문제가 있더라도 급작스럽게 체제를 바꾸기는 어렵다.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하고, 공고 뒤 4년 후부터 시행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에 따른 학력격차가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 상승에 작용하진 않았을지.
"(문 본부장) 학력 격차를 반영했는지 여부를 직접 공개하긴 어렵다. 다만 지난 6·9월 모의평가 결과에서 드러난 수험생들의 학력수준을 토대로 적정 수능 난이도를 설정하게 되기 때문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생각인지.
"(문 본부장) 현행 체제에선 국어와 수학이 공통·선택과목으로 구성돼 점수가 공개되고 있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가 공개돼야 할 당위성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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