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전후반까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3-0 승리
스페인은 2010년 대회 우승 이후 3연속 8강 진출 실패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모로코가 16강 토너먼트에서 유일한 이변을 일으켰다. 아프리카 팀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모로코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었다. 모로코는 월드컵 본선 도전 첫 8강에 진출했고 스페인은 집으로 가게 됐다.
모로코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전후반까지 득점없이 비긴 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에 3-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만에 월드컵 본선 16강에 오른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한데 이어 스페인까지 잡아내면서 사상 첫 8강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스페인은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3연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챔피언의 저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16강에도 오르지 못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도 16강전에서 러시아에 승부차기에서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스페인은 16강전에서 2연속 승부차기 패배를 당하며 짐을 쌌다.
모로코가 좋은 경기력으로 이변을 일으켰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스페인이 전혀 스페인답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스페인은 전반 45분 동안 단 1개의 슈팅만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부진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에 7-0 대승을 거뒀던 화력은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다.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한 스페인은 부랴부랴 후반 18분 알바로 모라타와 카를로스 솔레르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모로코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30분에는 페란 토레스 대신 니코 윌리엄스를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모로코 역시 만만치 않았다. 모로코도 후반에 5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냈다. 스페인은 연장에 안수 파리와 알레한드로 발데를 투입하며 승리를 위한 골을 노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후반 30분에 교체 투입된 윌리엄스는 연장 후반 13분에 파블로 사라비아와 교체되어 아웃됐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사라비아의 회심의 슈팅이 나왔지만 왼쪽 골대를 튕기고 나가면서 땅을 쳤다.
결국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승부차기에서 다시 한번 스페인이 고개를 떨궜다.
선축을 잡은 모로코는 첫 번째 키커 암델하미드 사비리와 두 번째 키커 하킴 지예흐가 무난하게 성공시켰지만 스페인은 1번 키커 사라비아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때린데 이어 2번 키커 솔레르의 슈팅마저 모로코 골키퍼 야신 보노우에게 잡히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모로코의 3번 키커 바드르 베논의 슈팅이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에게 잡히며 스페인이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는가 했지만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무너졌다. 모로코는 아카프 하키미의 승부차기 성공으로 사상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고 무적함대 스페인은 그대로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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