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16강전서 A매치 통산 100번째 출전
"이제는 토너먼트에서 이기는 방법 배워야"
김영권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월드컵 16강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김영권의 통산 100번째 A매치 출전 경기다. 한국 선수로는 15번째 센추리클럽 가입이다.
2010년 8월 나이지리나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영권은 이날 경기 전까지 99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 3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결정적 순간엔 그가 있다. 김영권은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카잔의 기적'을 주도했다. 당시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고,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이겼다.
세 번째 월드컵 만에 토너먼트를 밟게 된 김영권은 센추리클럽까지 가입하며 큰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날 한국이 브라질이 1-4로 패하면서 마음껏 웃을 순 없었다.
지난 4년을 돌아본 김영권은 "좋을 때도, 힘들 때도 있었지만 위기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힘으로 내부적으로 정말 단단하게 잘 버텨왔다. 그게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8강 진출 도전은 무산됐지만,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쳐 보이면서 한국의 힘을 보여줬다.
김영권은 "이번 경기가 좋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국 축구가 할 수 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그렇고 월드컵에 나오는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도 성공적인 월드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대회에서는 허무하게 탈락한 적이 대다수였고, 경기력 측면에서도 워낙 안 좋았다. 그 모든 경기들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력적인 면이나, 결과적인 부분도 얻어왔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월드컵이었던 것 같다"고 보탰다.
김영권은 "아쉽지만, 나에겐 또 영광스러운 경기기도 했다. 팀적으로는 아쉽지만 분명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기고 싶은 건 나뿐만은 아니었다"면서 "그래도 100경기를 돌아봤을 때 의미있는 경기 있는 경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월드컵 때마다 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고 감독님이 교체되고,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다"고 떠올리며 "이번에 벤투 감독님 체제로 4년을 준비하면서 보안점을 고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배움도 있었다. 정말 좋았던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4년 동안 다들 너무 고생했고, 믿고 따라워줘서 고맙다. 4년간의 여정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서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고 소개했다.
2014 브라질 대회부터 이번 카타르 대회까지, 3번의 월드컵을 마친 김영권은 "이제 우리가 분명히 대등한 경기력과 예선 통과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얻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또 토너먼트에서 이기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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