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2일째...타이어업계 '삼중고'로 휴업 고려

기사등록 2022/12/05 14:45:46 최종수정 2022/12/05 15:01:4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하고,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최장기간인 8개월째 무역적자를 이어갔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12.01.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12일째를 맞아 타이어업계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생산·운송 차질에 이어 원재료 수급난까지 우려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업체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하지 못한 타이어는 이날 하루 15만5000여개로 추산된다.

한국타이어는 파업 전 충남 금산공장과 대전공장에서 각각 5만개씩 총 10만개 타이어를 생산했다. 이 중 하루 6만~7만개를 컨테이너 트럭으로 부산항에 보냈다.

한국타이어는 그러나 이날 기준 평상시 대비 절반 정도인 3만5000여개를 출하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상황도 심각하다. 파업 전 광주공장, 평택공장, 곡성공장에서 1일 총 9만개를 생산했는데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감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타이어 완성품 재고가 늘어나며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이 하루 생산하는 타이어의 30%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광주공장은 하루 3만3000개 생산에서 2만여개로 줄이고, 곡성공장은 3만2000개에서 2만7000여개로 줄인다. 금호타이어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휴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는 파업 전 경남 양산 및 창녕공장에서 각 5만여개, 3만여개 타이어를 생산했다. 그러나 현재 절반 정도인 3만5000~4만개 타이어만 부산항으로 출하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에 공장이 있지만 아직 안정화되지 않아 해외공장 생산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일단 생산을 해야한다.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타이어업체들은 생산 후 출하하지 못한 타이어를 공장 내 물류창고에 따로 보관 중이다.

하지만 타이어는 제품 부피가 크다보니 공장내 물류창고에 보관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일부 타이어업체들이 생산량 자체를 조정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외 국내 타이어 대리점과 완성차업계에도 도미노처럼 파장이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타이어업계에서 생산하는 타이어의 70%는 교체형, 30%는 오리지널이큐먼트로 완성차에 들어가는 타이어로 판매된다.

타이어업계는 완성차 제조사에 타이어 공급을 최우선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완성차업체에 배송도 힘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타이어 원재료나 부재료의 경우, 아직 재고가 있지만 파업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확보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통상 타이어업체들은 3~4개월치 원재료를 미리 확보해둔다. 원재료는 외부와 내부 창고에 각각 보관한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가져오는 원재료를 창고로 싣고 오는 문제나 내·외부 창고간 운송 문제도 파업이 지속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배송이나 재료 운송 문제는 용달차 등 다른 차를 이용할 수 있지만 결국 수출을 위한 컨테이너 트럭 확보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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