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코로나 국경봉쇄 영향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유럽연합(EU)이 독자 대북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지난해 북한과 유럽연합 간 무역 규모가 10년 전의 10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EU의 행정부 역할을 담당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유럽연합의 대북 수출은 88만6445 유로, 수입은 46만8902 유로 등 양측 간 무역 규모는 135만5347 유로(약 18억60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에 비해 99%나 줄어든 수치다. 10년 전 무역 규모는 약 1억5495만 유로(수출 4193만 유로, 수입 1억1302만 유로)였다.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작년 유럽연합의 대북 수출은 2019년의 19%에 불과했고, 대북 수입은 29%에 머물렀다.
지난해 유럽연합의 대북 수출과 수입이 가장 많은 품목은 모두 화학제품(수출 47만3000 유로, 수입 25만7000 유로)이었고, 이어 수출은 전자제품(24만1000 유로), 수입은 차량(6만3000 유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북한은 지난해 유럽연합에 가입된 27개국 중 17개국과 무역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북한에 수출을 많이 한 나라는 네델란드(37만7000 유로), 스페인(26만8000 유로), 폴란드(10만2000 유로) 순이었다.
북한에서 수입을 많이 한 나라는 벨기에(7만 유로), 스페인(6만7936 유로), 폴란드(6만7496유로) 등이다.
유럽연합과 북한의 무역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유럽연합의 독자 대북제재와 코로나로 인한 북한의 국경봉쇄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은 2006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이후 유엔의 대북제재(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가 시작된 후 모든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를 유럽연합 및 회원국 법규에 적용해 이행하고 있으며, 독자 대북제재도 시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