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영 환경 대비 승진 폭 최소화 전망
신사업 주도할 젊은 인재·여성 인재 약진 기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이 임박했다. 위기 속 안정을 위해 사장단을 대부분 유임하는 등 소폭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5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어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이달 중순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도 논의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달 초부터 퇴임 대상 임원에게 개별적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계열사별로 임원 수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0월 사임한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후임 등을 골자로 하는 후속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 승진 폭을 예년보다 줄여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대외 여건에 대비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미 임원인사를 실시한 현대차·SK·LG 역시 변화 폭을 최소화하며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 역시 내년에도 한종희 DX(완제품) 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 부문장 사장의 '투톱' 체제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한 부회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석해 콘퍼런스를 주재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했다.
다만 이재용 회장이 지속적으로 '젊은 인재'와 '여성 인재'를 강조한 만큼 이와 관련한 인사는 파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근 젊은 인재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 근무 중인 MZ세대 직원들에게 차기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직접 받았다. 이 회장이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경영진이 아닌 직원에게 직접 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본인의 집무실로 30대 삼성생명 지점장들을 불러 특별 제작한 세계 지도를 보여주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수원 사업장과 멕시코 현지 공장 등에서 워킹맘들을 만나 고충을 듣는 등 여성 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 내 전문경영인 출신 첫 여성 사장이 나올지도 주목거리다.
삼성 내 첫 여성 사장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두 번째 여성 부사장으로, 2012년 승진해 10년째 부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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