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튀르키예 압박에 PKK 관련자 추방..."나토 가입 비준 위해"

기사등록 2022/12/04 12:35:50 최종수정 2022/12/04 12:42:41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결정권을 쥔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튀르키예의 안보 우려와 관련해 쿠르드족 테러 위협에 대처할 모든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1.0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 절차를 밟는 스웨덴은 튀르키예가 테러단체쿠르드 노동자당(PKK)와 연관됐다고 주장한 쿠르드 망명자를 강제 송환했다고 AFP 통신과 CNN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웨덴 SVT 방송은 관련 장관을 인용해 마흐무트 타트라는 쿠르드인이 전날 추방됐다고 전했다.

그간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려면 테러단체, 반정단체와 관계를 끊는 등 요구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비준을 미뤄왔다.

타트는 PKK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튀르키예에서 징역 6년10개월형을 받았지만 2015년 스웨덴으로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다.

스웨덴 마리아 말메르 이주장관은 확인 문의에 응하지 않았지만 SVT에는 "이는 한 개인이 망명을 신청한 것을 거부한 추방 사건"이라며 "정부가 타트 추방 결정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추방당한 타트의 신병에 관해 튀르키예 TRT 방송은 그가 3일 이스탄불 교도소로 송환됐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핀란드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지난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자국에서 불법화된 PKK과 다른 무장그룹의 대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난하며 나토 가입에 반대를 표명했다.

그런 와중에 튀르키예는 지난달 30일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향해 진전을 보였다며 다만 테러단체를 차단하라는 자국 요구를 만족시키려면 좀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테러분자 등을 수용한다는 비판을 부인하지만 튀르키예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데 협력하고 무기금수도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나토에 새로 가입하려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튀르키예가 유일하게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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