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7승…아시아 국가 역대 최고 성적 합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졌다.
호주,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8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아시아 국가의 돌풍도 멈췄다. 일본은 이날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끝에 고개를 떨궜고, 앞서 호주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패했다.
아쉬운 결과지만 카타르에서 아시아 축구 역사가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갔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역대 월드컵 한 대회에서 아시아 3개 국가가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이 부문 최다 기록은 2개팀의 16강 진출이다. 2002 한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동반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대회 본선에 참가한 아시아 국가 6개 나라 중 절반에 해당하는 3팀이 16강 관문을 뚫었다는 것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강팀을 상대로 더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거두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물리치며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 외에도 조규성과 이강인, 김민재 등이 활약을 펼치며 더 밝은 미래까지 선사했다.
조편성 때부터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 등 강호들과 함께 묶여 힘겨운 여정이 예상됐다.
세간의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1차전에서 독일을 제압하더니, 3차전에서도 스페인을 함몰시켜 2승1패(승점 6)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죽음의 조'에서 생존을 넘어 조 1위까지 점령,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2회 연속 16강에 오른 건 일본이 처음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인 호주도 2승1패(승점 6)를 거두고 D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1-4 대패를 당하고도 튀니지와 덴마크를 연거푸 잡아내며 대반전을 일궈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승리 사냥에 성공했다.
호주가 16강 무대를 밟는 건 2006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 나선 아시아 국가들은 7승을 합작하며 종전 조별리그 최다 기록인 4승(2002·2010·2018년)을 훌쩍 뛰어 넘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고, 이란은 웨일스를 눌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과 호주는 2승씩을 책임졌고, 한국도 1승을 보탰다. 아시아 국가 중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퇴장한 팀은 개최국인 카타르(3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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