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4/5 기반 백신, 화이자 이어 모더나 승인
"고위험군 접종률 50%까지 꼭 끌어올릴 것"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2일 모더나 '스파이크박스2주'의 긴급사용승인으로 현재 코로나19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에 대항할 수 있는 개량백신이 2종으로 늘었다.
스파이크박스2주(성분명 엘라소메란·다베소메란)는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우한주)와 변이 바이러스(BA.4/5)를 항원으로 담은 2가 백신으로, 2일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17일 먼저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화이자의 '코미나티2주 0.1㎎㎖'(토지나메란·팜토지나메란)에 이어 BA.4/5 대응 백신은 2종이 됐다. 먼저 승인받은 BA.1(오미크론 하위변이) 대응용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2종을 포함하면 총 4종의 개량백신이 겨울철 접종에 활용되고 있다.
모더나의 BA.4/5 개량백신은 임상 2·3상 결과, 기존 모더나의 부스터샷 백신 보다 BA.4/5 대항 중화항체가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 그룹에서 5.11배, 경험이 없는 그룹에서 6.29배 높게 생성됐다. 화이자 백신은 전임상 연구 결과, 기존 백신에 비해 BA.4 및 BA.5에 대한 중화능이 약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A.4/5 개량백신 등장 후 매우 낮았던 접종률도 증가 추세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접종률은 지난달 3일과 비교할 때 60세 이상은 8.4%에서 20.5%로, 감염취약시설은 5.0%에서 26.7%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중환자와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며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361명으로, 10월(763명)의 1.8배 수준이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49명으로, 한 달 전 28명보다 크게 늘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도 472명(지난달 30일 기준)으로, 400명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접종 집중운영기간인 다음 달 18일까지 60세 이상 고령층은 50%, 감염취약시설은 60%까지 접종률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기석 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는 "건강한 20~30%대에는 개량백신의 접종을 적극 권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꼭 접종해야 한다. 당국이 고위험군의 접종률을 50%까지 꼭 끌어올릴 것으로 보며, 그게 국가의 의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지속적인 독려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가 감염된 고위험군 환자에게 100만원에 달하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수천만원 상당 중환자실 비용을 국가가 무상으로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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