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탈중국' 공급망 구축 늘어…"대만·제로코로나 리스크 커"

기사등록 2022/12/02 16:32:21

중국 대안으로 86% 일본 꼽아…엔저, 임금상승 완만해 부담 적어

[도쿄=AP/뉴시스]일본 기업 자료 사진. 2022.12..0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기업들이 미·중 대립이 격화됨에 따라 부품 등의 조달을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구축을 서두르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대만 유사시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리스크가 커지면서 공급망 차질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난 달 중순 일본 국내 제조업체 100개사 중 79개사가 응답한 중국 공급망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50%의 기업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응답했다. 

중국으로부터 부품 등을 조달하는데 있어서 6개월 전에 비해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78%에 달했다. 해외 생산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조달 비율을 낮추겠다고 한 기업은 53%였다. 업종별로는 기계 60%, 자동차·화학 57%, 전기 55%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대만 유사시 우려가 8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를 도시 봉쇄 등을 통해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우려도 67%의 기업이 꼽았다.

중국으로부터의 현재 조달 비율은 '5∼20% 미만'이 가장 많은 34%를 차지했는데 이것이 5년 후에는 28%까지 떨어졌고, 반대로 '5%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1%p 증가해 33%까지 높아졌다.

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조달처로 86%(복수응답)의 기업이 일본을 꼽았다. 이는 태국(76%) 등 동남아시아를 상회한 것이다. 엔화 약세에다 임금 상승이 완만해 해외 생산보다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일본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OKI는 2020년 이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프린터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베트남 등으로 옮겼다. 현재도 일부 부품을 중국으로부터 조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두 중국 이외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품 판매 등 중국에서의 사업활동을 앞으로도 확대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30%, 현상유지도 34%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한 기업은 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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