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TSG 차두리 "16강 생각보다 마지막 포르투갈에 꼭 이겼으면"

기사등록 2022/11/30 21:15:00

FIFA 기술연구그룹 일원으로 카타르월드컵 참여

"월드컵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승점과 결과를 가져와야"

1무1패 한국, 12월3일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차두리가 30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TSG는 월드컵 경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대회 최우수 선수와 개인 수상자 선정 등에 관여하는 일을 한다. 2022.11.30. livertrent@newsis.com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박지혁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차두리(42)가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차두리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2022 카타르월드컵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된 FIFA TSG 월드컵 미디어 브리핑에 기술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알베트로 자케로니(이탈리아) 전 일본 국가대표 감독 등과 그룹을 이뤘다. 대회 조별리그 경기들에서 나타난 현대 축구의 트렌드와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세계 각국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차두리는 "4명이 한 그룹을 이뤄 하루에 2경기씩 나눠 보고 분석한다. 가능하면 한국 경기를 배정해 달라고 요청해서 모두 챙겨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1차전과 2차전 모두 내용 자체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나전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평가하고 싶다. 첫 경기도 내용 자체는 잘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차두리(왼쪽 두 번째)가 30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TSG는 월드컵 경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대회 최우수 선수와 개인 수상자 선정 등에 관여하는 일을 한다. 2022.11.30. livertrent@newsis.com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고,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1무1패(승점 1)로 조 3위에 처져 있다.

대등하게 싸우고,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하는 힘을 보여줬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차두리도 "월드컵에선 내용도 중요하지만 승점을 따야 하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FIFA 기술위원들도 (그런 부분을) 아쉬워 하더라"며 "결국 이게 월드컵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가나전에서 머리로 멀티골을 터뜨린 조규성(전북)에 대해선 "한국 선수들이 이제 신체적으로 유럽 선수들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며 "조규성이 멋지게 헤더로 2골을 넣은 건 한국에 좋은 일이다. 한동안 정통 9번 유형의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었는데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차두리가 30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TSG는 월드컵 경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대회 최우수 선수와 개인 수상자 선정 등에 관여하는 일을 한다. 2022.11.30. livertrent@newsis.com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12월3일 0시에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후 우루과이-가나 결과를 봐야 16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있다.

차두리는 마지막 일전을 앞둔 후배들에게 "16강에 가고, 안 가고를 생각하기보다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며 "4년 전에도 독일을 이겼고, 2002년에도 포르투갈을 이긴 경험이 있다. 이기고 나서 16강을 갈 수 있을지 봐야 한다. 우리 손에 있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이번 한 경기만 생각하고, 이기기 위해 용기 있게 많은 에너지를 쏟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트루갈에 대해선 "개인 능력이 우리보다 위인 게 확실하다. 우루과이전을 직접 가서 봤는데 아주 리듬을 잘 타고 있는 것 같진 않다. 포르투갈 공격진을 보면 잠깐 집중을 하지 않으면 골을 연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 곳곳에 있다. 어떻게 수비하고 대응할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봤다.

또 "우리가 많이 뛰어야 한다. 전환되는 상황에서 빠르게 공격적으로 진행해 공간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또 용기 있게 직선적으로 득점 기회를 노려야 한다. 수비에선 상대를 괴롭히며 상대가 잘 하는 것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보탰다.

벤투 감독은 가나와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 무선 지시도 불가하고, 하프타임에 라커룸에도 갈 수 없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는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차두리(가운데)가 30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TSG는 월드컵 경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대회 최우수 선수와 개인 수상자 선정 등에 관여하는 일을 한다. 2022.11.30. livertrent@newsis.com
이에 대해선 "감독이 벤치에 없는 건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어제 벤투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니까 그동안 준비한 걸 경기장에서 보여주면 된다고 하더라"며 "지금까지 준비했던 걸 경기장에서 잘 보여줘야 한다. 전술과 전력도 중요하지만, 축구는 멘털이 많은 것을 결정한다. 멘털적으로 준비만 잘 된다고 하면 감독이 벤치에 없는 게 큰 어려움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브리핑과 인터뷰에서 차두리는 중앙에 많은 수비가 몰리면서 측면을 통한 공략이 이번 대회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과 비교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측면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차두리는 한국 축구에 요구되는 것을 묻는 외신의 질문에 "득점을 위한 마지막 의지, 개인 능력, 그런 것들이 조금 더 필요하다.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잘하지만 돌파나 일대일, 한 명을 제치고 슛을 시도하는 등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드는 능력은 아직 세계 톱 수준의 나라보다 떨어지는 것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TSG는 월드컵 기간에 현장에서 모든 경기를 대상으로 분석하고, 여러 기록과 통계 등을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한다.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이나 베스트 영플레이어 등 개인상 선정에도 관여한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차두리가 30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TSG는 월드컵 경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대회 최우수 선수와 개인 수상자 선정 등에 관여하는 일을 한다. 2022.11.30. livertrent@newsis.com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중 하나인 차두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사상 첫 원정 16강에 힘을 보탰다.

2006 독일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방송 해설위원으로 월드컵을 치렀던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코치로 신태용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다. 선수, 코치, 해설위원에 이어 TSG로 다시 한 번 월드컵 무대를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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