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 4시까지 주유소 21곳 기름 재고 없음 공지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휘발유 소진돼 운영 어려워"
주유소를 찾은 일부 시민들은 발길 돌려…"당황스러워"
주유소협회, 주유소 민원 50여건…배송 지연과 재고 부족
"기름값 비싸게 받는 주유소는 없을 것, 정부도 노력 중"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주유소 21곳에서 기름 재고가 없다고 알려왔다. 이들은 화물연대 파업 이후 기름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 '품절'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특히 일부 직영점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서울 신정동의 한 주유소 사장은 "가령 오후 5시까지 기름을 가져다 달라고 했는데, 일손이 모자라 점점 늦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정유소에 비축된 기름이 다 떨어지면 기름이 아예 끊길 수 있다. 특히 직영점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입구에 휘발유 품절이라고 나붙은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한 주유소 직원은 "어제부터 휘발유가 소진돼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휘발유를 넣으러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일각에선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기름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제때 기름 공급받지 못해 바닥을 보이는 주유소부터 가격 조정을 통해 기름 재고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당분간 기름값 조정은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주유소 직원은 "아직 기름값을 올리지 않고 있다"며 "경유의 경우는 이전부터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 당분간 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재명 한국주유소협회 팀장은 "배송이 지연되고 재고가 20% 아래로 떨어졌다는 민원이 대부분"이라며 "파업 전부터 재고를 채워놓으라고 공지를 했었는데 본격적으로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면서 한 번에 주문이 몰릴 수 있다. 그때 어떻게 소화를 해야할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기름값 관련해서는 "이번 기회를 틈타 기름값을 비싸게 받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도 수송 수단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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