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주일' 인천항, '컨' 반출입량 평시 절반 밑돌아

기사등록 2022/11/30 15:52:59 최종수정 2022/11/30 16:01:43

터미널 장치율, 70%대 평균 수준 유지

파업 장기화 땐 적체현상 불가피 예상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엿새째인 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24일 0시 기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영구화 ▲적용 대상 기존 컨테이너·시멘트 외 철강·자동차·위험물·사료(곡물)·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2022.11.29.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집단 운송거부에 나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일주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류흐름이 평시 기준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만 장치율, 반출입량 동향’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496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로 파악됐다.

이는 10월 동시간대 평시 반출입량 5103TEU 대비 51.08% 가량 대폭 줄어든 수치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인천항의 동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를 연일 보이고 있다.

최근 인천항의 일일 컨테이너 반출량은 ▲22~23일(오후 5시부터 오전 10시 기준) 1만1409TEU ▲23~24일까지 1만409TEU ▲24~25일 2742TEU ▲25~26일까지 1291TEU ▲26~27일 136TEU ▲27~28일 741TEU ▲28~29일 2098TEU 등으로 평시 5103TEU 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항만에 컨테이너가 적치된 비율을 뜻하는 장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74.5%(8만4148TEU) 수준을 보이며, 평시 수준인 7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IPA)가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반을 운영, 컨테이너 화물을 조기에 반·출입하도록 하면서 장치율은 평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기한 없는 파업을 예고한 만큼 사태가 장기화되면 적체 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IPA)도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비해 인천 신항 배후단지 등 7곳에 임시장치장을 마련했다. 임시장치장에는 약 6만TEU의 물량을 보관할 수 있다.

또 터미널 내에서만 운행이 가능한 야드 트랙터가 컨테이너 야적장까지 임시로 도로를 지날 수 있도록 관할 자치구 등과 협의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인천항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장치율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지난 24일 0시를 기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가 현장에서 여전히 정착되지 않고 있다며 5개월 만에 다시 운송 거부에 나섰다.

안전운임제란 과로·과속 등을 막기 위해 화물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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