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외무장관 회의 전 우크라 가입 원칙 입장 강조
"러, 거부권 없어…푸틴, 결국 스웨덴·핀란드 나토 수용할 것"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나토 외무장관 회의 주재 전 기자들과 만나 몬테네그로와 북마케도니아 가입 사실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회원국 가입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곧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회원국 가입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이뤄지고 있는 나토 확장 속에서 우크라이나 역시 언젠가는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당위적 차원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까지 진행되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한 30개 회원국 간 논의가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몬테네그로는 2017년 29번째 나토 회원국으로, 북마케도니아는 2020년 마지막 3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현재 스웨덴·핀란드의 추가 가입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계기로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지켜오던 오랜 중립 노선을 버리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를 거쳐 30개 회원국의 국회 비준 단계에 있다. 튀르키예와 헝가리 2개국만 비준을 마치면 회원국이 된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이 '나토의 동진(東進)'이라며 침공의 명분으로 삼은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역설적으로 나토 동진을 가속화킨 셈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폴란드·체코·헝가리 등 주요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던 1990년 상황으로 되돌려 놔야 한다는 푸틴의 인식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히려 중립국으로 남았던 핀란드와 스웨덴을 움직이게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9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크름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점령하고 있어 국경이 불명확한 탓에 이른 시일 내 나토 가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나토 외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14년 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나토 정상선언문 속 원칙적 기조를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는 2008년 빅토르 유셴코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나토 가입을 추진했다가 러시아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나토는 정상선언문 23조에서 '조지아·우크라이나 두 나라의 나토 가입 염원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명시적으로 넣고도 실행하기 위한 후속 절차를 추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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