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뒤져도 '불굴의 사자' 카메룬 세르비아와 무승부

기사등록 2022/11/28 21:06:15

1-3으로 뒤지고도 후반 18분과 21분에 아부바카르-추포모팅 연속골

3-3 무승부로 승점 1 획득…두팀 모두 마지막 경기서 16강 여부 가늠

[알와크라=AP/뉴시스] 카메룬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G조 2차전에서 3-3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1.28.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카메룬은 역시 '불굴의 사자(Les Lions Indomptables)'가 맞았다. 2골차로 뒤져도 포기하지 않았고 기어이 무승부 결과를 이끌어내며 승점 1을 확복했다. 아직 16강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1차전에서 각각 스위스와 브라질에 패했던 카메룬과 세르비아는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G조 2차전 맞대결에서 3골씩 주고 받는 공방전을 벌이며 3-3으로 비겼다.

카메룬은 세르비아와 함께 승점 1을 나눠가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위에 자리했다. 브라질전 0-2 패배로 카메룬보다 1골을 더 잃은 세르비아는 여전히 G조 최하위다.

하지만 양 팀은 다음달 3일 벌어지는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 카메룬과 세르비아 모두에 좋은 시나리오는 29일 새벽에 열리는 브라질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한 팀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 패한 팀이 승점 3으로 제자리 걸음하기 때문에 카메룬과 세르비아 모두 3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4를 챙길 수 있다.

브라질과 스위스가 비기더라도 카메룬, 세르비아 모두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 경우 스위스와 만나는 세르비아, 브라질과 만나는 카메룬이 승리를 챙긴다면 네 팀이 모두 1승 1무 1패, 승점 4가 된다. 네 팀이 동률이 된다면 골득실, 다득점 등으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패할 경우 16강 진출 희망 불씨가 꺼지는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세르비아가 공격의 고삐를 조였지만 카메룬도 맞받아치며 팽팽하게 맞섰다.

선제골을 카메룬에서 나왔다. 전반 29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떨어진 공을 쟝샤를 카스텔레토가 마무리지으며 세르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선제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속 3골을 카메룬 골문을 향해 퍼부으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전반 추가시간 두산 타디치의 미드필드 중앙에서 올린 프리킥을 스트라히냐 파블로비치가 방향만 바꿔놓는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세르비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과 2분여 뒤 안드리야 즈비코비치의 어시스트를 받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아크 부근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알와크라=AP/뉴시스] 카메룬의 뱅상 아부바카르(왼쪽)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G조 2차전에서 골키퍼 바냐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키를 넘는 로빙 슛으로 2-3으로 따라붙는 골을 넣고 있다. 2022.11.28.

세르비아는 기세를 몰아 후반 8분 즈비코비치의 패스를 받은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추가골로 3-1까지 달아났다. 이쯤 되면 세르비아는 편하게 승리를 챙기고 카메룬은 그대로 무너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카메룬은 꺾이지 않았다. 후반 18분 카스텔레토가 카메룬 진영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방생 아부바카르가 세르비아의 일자 수비를 허문 뒤 골키퍼 앞에서 로빙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온사이드로 바뀌면서 골이 선언됐다.

1골차로 추격한 카메룬은 불과 3분 뒤 추격골의 주인공 아부바카르가 카메룬 진영에서 나온 공을 잡아 돌파한 뒤 왼쪽에서 쇄도하던 에릭 추포모팅에게 연결했고 추포모팅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정규시간 종료 25분 정도를 남기고 3-3이 되면서 1골 싸움이 됐고 젖먹던 체력까지 쏟아부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카메룬과 세르비아 모두 승리를 위한 결정적인 골을 넣진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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