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사회성 행동변화 작동 원리 규명…성별 간 차이도 확인

기사등록 2022/11/29 12:01:00 최종수정 2022/11/29 12:22:41

연구재단, 서울대 강봉균 교수팀 '뇌신경 회로'에 존재하는 인자 확인

도파민 신경회로 및 연결 시냅스에서 유발되는 신경 메커니즘 증명

[대전=뉴시스] 사회적 고립에 의한 사회성 변화 원리 규명. 사회적 고립 이후 도파민 분비가 수컷 생쥐에서 유의미하게 증가하는게 관찰되며 시냅스 단위에서의 구조적인 변화를 분석하면 수컷 생쥐에서만 사회적 고립에 의해 시냅스 밀도가 증가하는 것이 확인된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자폐 및 우울증과 같은 사회성 질환의 치료법에 단서가 될 사회성 행동변화에 대한 신경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학교 강봉균 교수팀이 사회적 고립에 의한 사회성 행동변화가 도파민 신경회로 및 연결 시냅스(Synapse)의 구조·기능적 변화에 따라 조절되고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도파민(Dopamine)은 뇌 신경세포들간 신호를 전달키 위해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사회성 조절, 동기부여, 처벌과 보상, 수면, 학습과 기억 등의 기능에 관여하고 있다. 시냅스는 두 신경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연결지점'이다.

이번에 강 박사팀은 전기생리학, 광유전학, 화학유전학에 자체 개발한 'Dual-eGRASP' 기술을 이용해 사회적 고립에 의해 유발되는 사회적 행동변화의 작동 원리를 분자-세포-시냅스-행동 단위에서 연구했다.

강 박사팀이 개발한 Dual-eGRASP는 서로 다른 신경세포로부터 온 시냅스를 청록색과 노란색으로 구분해 표지할 수 있는 기술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특정 시냅스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를 통해 강 박사팀은 사회적 고립에 의해 활성화되는 배측 봉선핵(Dorsal raphe nucleus) 도파민 신경세포와 측좌핵 간 기능·구조적 연결이 수컷 생쥐에서만 증가해 있음이 확인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행동변화가 유발되는 것을 규명했다.

이는 사회적 고립에 의한 사회성 변화를 유발하는 인자가 뇌신경 회로에 존재한다는 의미다.

도파민 신경세포와 세로토닌 신경세포가 존재하는 배측 봉선핵은 사회성 조절, 수면 및 각성 조절, 공포에 대한 기억 조절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에 대해 강 박사팀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변화는 동물의 성별에 따라 다르고 이는 도파민 신경세포 활성과 신경회로 차이에 기반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사회성 변화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국가과학자)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달 12일 게재됐다.(논문명:Synaptic ensembles between raphe and D1R-containing accumbens shell neurons underlie postisolation sociability in males)

강봉균 교수는 "사회적 고립으로 나타나는 행동변화는 동물의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도파민 신경세포 활성과 신경 회로 차이에서 기반했다"면서 "사회성 변화 원리를 뇌 회로 수준에서 규명해 동물의 사회적 행동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고 이는 자폐 및 우울증과 같은 사회성 질환 치료법 모색에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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