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업체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하지 못한 타이어는 이날 하루 15만5000여개로 추산된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충남 금산공장과 대전공장에서 각각 5만개씩 총 1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물론 이 10만개 타이어가 모두 같은 날 공장에서 출고되는 것은 아니다. 통상 하루 10만개 중 6만~7만개 타이어가 컨테이너선에 실려 부산항으로 출하된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한국타이어는 지난 24~26일 평상시 대비 30~40% 정도만 출고됐다.
원래 물류 이동이 없는 일요일인 27일을 제외하고, 28일은 평상시 대비 40~50% 수준의 타이어가 출하됐다. 이는 파업 당일 화물연대 눈치를 보며 운행을 하지 않았던 비조합원 컨테이너선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 지난 24~26일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추산해보면 28일 하루에만 3만5000여개 한국타이어가 공장 밖으로 출고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2개 공장 외에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에도 공장이 있다. 그나마 해외공장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타이어의 파업 타격은 다른 타이어업체들보다 적은 편이다.
이에 반해 금호타이어는 광주, 평택, 곡성 등에 타이어 공장이 있다. 여기서 생산한 타이어는 컨테이너 트럭으로 평택항이나 부산항으로 옮겨진다.
이 공장 3곳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는 하루에 총 9만여개에 달한다. 현재 이중 90%인 8만개 타이어가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정문 앞을 막으며 타이어 출고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는 경남 양산 및 창녕공장에서 각 5만여개, 3만여개 타이어를 생산중이다. 여기서 생산한 타이어는 부산신항의 컨테이너선을 통해 수출된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절반 가까운 3만5000~4만여개 타이어가 출하되지 않고 있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타이어업계의 출고 문제는 갈수록 확대될 수 있다. 파업에 대비해 미리 비축해둔 재고가 있지만 비축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타이어 특성상 파업 시작 후 8~10일 정도면 소진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타이어 공장에서 생산을 줄이는 이른바 감산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현재 타이어업계의 물건을 나르는 물류업체들 소속 10명중 6명은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을 해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6월 파업 때처럼 비조합원 운전자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며 "정부에서 불법 행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고에 지장이 생기는 것도 문제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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