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후 육송 출하 스톱
공장 내 재고 증가, 이번주가 고비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 공장 가동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이들 공장은 지난 24일 이후 육송 출하가 막혀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번주 내 해결되지 않으면 당장 내주부터 정상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생산 공장에서 재고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0시를 기점으로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제품 출하가 막힌 탓이다.
포스코의 경우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물류난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6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광양제철소는 하루 1만5000t의 출하 차질을 빚었다. 현재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으로 광양제철소 생산 물량이 늘어난 만큼 최소 1만5000t 이상을 내보내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물류 적체나 재고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우려됐던 수해 복구 작업 또한 순조로운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수해 복구용 자재는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이번 파업으로 육송 출하가 멈췄다. 24일 이후 당진, 포항, 울산 등 전국 공장에서 하루 5만t 가량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주 내로 화물연대 총파업이 해결되지 않으면 포스코, 현대제철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양사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의 경험을 토대로 우선 출하를 진행, 공장 재고를 최대한 낮춘 상태다. 따라서 당장 1~2일 내 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말에는 제품을 내보내지 않아 아직까지 공장 가동에 영향을 받는 상황은 아니다. 우선 출하를 많이 해 둔 상태라 재고 수준도 괜찮다"며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아무래도 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지난 6월 7일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제품 창고가 포화상태에 달해 공장 가동을 멈춰야 했던 악몽이 있다.
포스코는 파업 일주일째 되던 6월 13일 포항제철소 선재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했다. 가전, 고급 건자재용 소재를 생산하는 2냉연공장 또한 멈췄다. 당시 가동 중단으로 선재 7500t, 냉연강판 4500t 등 하루 1만2000여t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파업이 끝난 뒤 현대제철도 제품 재고 증가로 공장을 멈춰야 했다. 인천공장은 120t 전기로가 10일간 멈췄다. 포항공장 100t 전기로도 8일간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이 파업 5일째이나 주말이 이틀 껴 있어 제품창고는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지난 6월 파업 당시 피해가 극심해 우선 출하를 많이 해 둔 것도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 장기화로 6월과 같이 창고가 포화상태가 되면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며 "정상 가동이 문제없이 이어지려면 이번주 내로는 파업이 해결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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