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맡으면 절대 내부서 안싸워"
"대표가 먼저 얘기하면 중재 못해"
"수도권 스윙보터, 유능·도덕·헌신"
"여의도硏 개혁…'공천 압박' 해결"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은 26일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제 원칙은 하고 싶은 말의 10분의 1만 하는 것"이라며 "제가 그 일(당대표)을 맡으면 절대 내부에서 싸우는 일은 없고 제대로 더불어민주당과 싸울 수 있다"고 했다.
당내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대야 전선에 진력하겠다는 취지다. 이준석 전 대표 지도부에서 당 내홍이 빈발했고, 이 전 대표 실각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비상당권 체제에서도 종종 혼란상이 드러나는 데 대한 차별화 시도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국민의힘은 부잣집 아들 느낌으로 전투 정신이 너무 없다'는 질문에 "저는 (합당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를 할 때마다 계속 민주당을 공격했는데, 국민의힘은 서로 싸우기 바빠서 안 하더라"라며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평생 가장 많이 했던 일이 조직 관리자다. 혼자서 1400명 짜리 안랩을 만들었고, 포스코 이사회 의장과 서울대 대학원장, 당대표를 네 번 했다"고 경력을 열거하며 "그런데 정당은 대학이나 회사와 달리 욕망이 분출되고 갈등이 부딪히는 곳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먼저 얘기를 해버리면 그 문제가 불거졌을 때 중재할 권위가 상실되고 반대편에서 인정을 안 한다"며 "생각은 있어도 참다가, 그 문제가 불거졌을 때 빨리 해결하고 나서 정당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모아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것이 당대표가 해야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잠재 대권 주자이기도 한 안 의원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총선에서 1당이 돼서 그 때부터 개혁 골든타임이 시작되면 정권 재창출을 해서 나라를 반듯하게 세울 수 있다"며 "반드시 10년 이상 집권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총선 승리 전략에 대해서는 "수도권에서 이겨야 1당이 되는데, 스윙보터 층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 수도권"이라며 "10년간 분석해보니 (스윙보터 층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유능함, 도덕성, 헌신·품격 세 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공천 파동이 있으면 안 되는데, 여러 번 전당대회를 나온 분들은 신세진 사람들이 급격하게 불어나서 당대표가 되면 자기 친한 사람들로 당협위원장을 대거 바꾼다"며 "지역에서 뿌리 박고 열심히 일하고 당원 모으고 널리 알려지고 존경받는 사람들이 공천을 받아야 이긴다"고 덧붙였다.
한 21세 남성 당원이 '대통령실의 공천 압박' 가능성을 묻자 "투명하게 당원과 국민의 공감을 얻고 시작하면 압력이 행사될 여지가 없다"며 "여의도연구원을 개혁해서 선거전략이나 객관적 상태를 볼 수 있는 여론조사를 통해 누구나 승복할 수 있고 용산(대통령실)도 그 데이터로 설득할 수 있다면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신상진 성남시장과 윤종필 전 국회의원,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현 혁신위원), 분당갑 당협 관계자들과 안 의원 지지 모임 등이 모였다. 안 의원은 인사말에서 "10년 만에 경기도로 돌아왔다"며 "이 지역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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