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에코프로·거린메이와 印尼 니켈 공급망 구축

기사등록 2022/11/25 09:40:15

술라웨시에 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 공장 설립

전기차 60만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규모 양산

3사, 한국 내 황산니켈·전구체 생산도 추진

[서울=뉴시스]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신영기 SK온 구매담당(앞줄 가운데),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앞줄 오른쪽), 지앙미아오 중국 거린메이(GEM) 부총경리(앞줄 왼쪽)가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SK온 제공) 2022.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배터리 전문회사 SK온이 인도네시아에 니켈 공급망을 구축한다.

SK온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산업단지에 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t에 해당하는 MHP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MHP는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에 사용되는 황산니켈의 주요 원료다. 다른 중간재보다 안정성이 높고 저렴해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로는 글로벌 황산니켈 생산 원료 중 MHP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24%에서 2030년 42%로 늘어날 전망이다.

SK온과 에코프로·GEM은 술라웨시주 행자야광산에서 니켈 산화광 채굴에도 협력한다. 니켈 산화광은 노천 채굴이 가능해 채굴 비용 등이 저렴하고 부산물로 코발트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사는 채굴한 니켈 산화광으로 MHP를 만들기 위해 고압산침출(HPAL) 제련 공정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신영기 SK온 구매담당은 "3사 간 협력은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 기업과 협력해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온·에코프로·GEM 3사는 한국 내 황산니켈·전구체 생산도 추진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요건 충족을 위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에서 황산니켈을 생산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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