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밥과 반찬 등으로 가득해야 할 급식실 조리대는 텅 비었고 총파업에 대비해 학교에서 마련한 빵과 우유가 가지런히 책상에 놓여 학생들을 기다렸다.
식단표도 이날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는 삭제된 채 게시돼 있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1학년 학생들부터 줄지어 급식실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평소처럼 식판을 들고 조리대로 가지 않고 곧바로 책상에 앉아 놓여있던 빵과 우유를 먹었다.
한 학생은 옆에 있던 교사에게 "선생님 빵이 맛 없어요. 남겨도 돼요"라고 물으며 우유와 함께 제공된 과일을 먹는 것으로 점심 급식을 대신했다.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급식을 하고 학원 등으로 가는데 이날은 빵·우유만 먹어 오후에는 배고플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교육부와 학교비정규직 노조가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한발씩 양보해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열리는 학교비정규직노조의 총파업에 광주는 조합원 4303명 중 902명(20.9%), 전남은 8961명 중 866명(9.66%)이 참여했다.
급식 종사자, 돌봄교원 등이 대거 총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광주는 전체 254개교 중 128개교가 대체급식 했으며 돌봄은 총 292교실 중 40교실(13.7%)이 미운영됐다.
광주와 전남지역 유치원 방과후 과정과 특수학교는 정상운영된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실질임금 삭감을 시도하는 등 협상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총파업 이후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실질적이고 합당한 차별해소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내년 신학기에도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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