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 "28일 오전10시부터 우크라 경유 가스관 공급량 축소"

기사등록 2022/11/24 10:45:21

유럽 서·남부 영향 예상…"몰도바 가스 5252만㎥ 대금 안줘"

[키이우=AP/뉴시스]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관의 모습. 해당 사진은 우크라이나 서부의 볼로베츠 가스관의 과거 모습. 2019.12.2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1일(현지시간) 유럽으로 운송되는 천연가스 공급 및 운송 계약을 5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사진은 지난 2015년 10월7일 촬영한 사진으로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볼로베츠 가스관의 모습. 2019.12.22.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오는 28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크라이나를 거쳐 몰도바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성명에서 "몰도바에 공급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인근) 수드자 가스관 진입 지점에 공급한 물량과 몰도바가 실제로 공급받은 물량에 차이가 발생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손실된 가스량은 총 5252만㎥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중간에서 몰도바 물량의 가스를 가로챘다는 의미다.

가스프롬은 이로 인해 러시아가 11월에 공급한 가스 가운데 2494㎥에 대한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불균형"이 계속될 경우 28일 오전 10시부터 우크라이나 수드자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22일 기준으로 하루 4290만㎥의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 수드자 가스관 진입지점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해당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서·남부 유럽으로 향하는 몇 안 되는 천연가스관이다. 이 가스관을 차단할 경우 겨울철 서·남부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난이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 그동안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 1 등을 통한 유럽행 가스관을 차단해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초 몰도바가 가스대금 지급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며 가스공급을 완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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