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할리스커피 10년 만에 문닫아…왜?

기사등록 2022/11/23 15:21:25 최종수정 2022/11/23 15:38:45

할리스커피 측 "임대 계약 만료 따른 것, 참사와는 관계 없어"

기존 점포 맞은 편에 새 이태원역점 내달 열 예정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할리스커피 이태원점이 지난 20일 영업을 종료했다. 사진은 23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할리스커피 이태원점의 모습. 2022.11.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가 최근 이태원점 영업을 10년 만에 종료했다. 할리스커피 측은 임대 계약 만료에 따른 결정으로 이태원 참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23일 할리스커피에 따르면 이태원점이 지난 20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이태원의 랜드마크격인 해밀톤호텔 부지 인근에 위치한 이태원점은 2012년 11월 문을 연 이후 10년 간 영업해 왔다.

해당 점포는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왼편에 있는 4층 건물로, 건물 전체가 할리스커피 매장이다. 입지가 좋고 눈에 잘 띄어 이태원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돼 왔다.

이처럼 지난 10년 간 한 자리를 지키던 할리스커피가 돌연 문을 닫자, 지난달 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파로 영업을 종료하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점포가 참사 현장 인근에 있어 점포를 옮기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에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이태원점 영업 종료는 참사 발생 이전부터 계획돼 있던 것으로 참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점포의 임대 계약은 지난해 말 종료돼, 올해 7월께부터 매장 이전을 계획했다"며 "내달 새로운 이태원역점을 오픈한다"고 덧붙였다. 새 매장은 기존 점포의 길 건너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가 할리스커피 이태원점을 직접 방문해 보니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참사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져다 놓은 국화와 추모 포스트잇 등이 빼곡히 자리해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참사 발생지 및 추모공간 주변 곳곳에는 경찰들이 배치됐다.

추모 공간 인근에서 만난 한 이태원 상인은 "참사 여파로 이태원 전체가 썰렁한 상황"이라며 "낮에나 사람이 조금 다니지 밤이 되면 이태원 거리가 텅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모 분위기에서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장사가 안되니 문을 닫는 상인들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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