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선거 앞두고 '오락가락' 논란 키우는 고창군체육회장

기사등록 2022/11/22 17:56:53

스스로 사무국장 권한대행 발령 승인까지 해놓고 이제와서 "인정 못한다"

해당문서 서명 잘못된 일이면 책임, 법적 효력갖는 문서 부정하며 설명 못해

22일 차기 고창군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연 오교만 현 고창군체육회장(가운데). *재판매 및 DB 금지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고창군체육회가 다가올 체육회장 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사무국장의 자리를 놓고 물의를 빚어내고 있다.

전 군수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현 회장이 현 군수가 추천한 사무국장에 대해 뒤늦게 인정할 수 없다며 업무에서 배제하며 월급 수령과 4대보험 가입까지 불법적 일이라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 회장은 사무국장 권한대행에 대해 '고창군체육회 사무국장 궐위에 따른 권한대행 발령 승인 요청'이라는 내부결재 문서에 서명결재까지 해 놓고 뒤늦게 이를 인정치 못하겠다며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22일 오교만 현 고창군체육회장은 고창군체육회사무실에서 차기 체육회장에 출마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하지만 이 자리는 오 회장의 체육회장 출마보다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김정연 사무국장 권한대행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졌다. 사안의 발단이 오교만 회장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김씨가 공식 사무국장으로 인정받으려면 고창군체육회 이사회와 도체육회의 승인을 거쳐야 함에도 아직 둘 다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사무국장이라 할 수 없다"며 "그가 일하기 시작한 지난달의 임금 수령과 4대보험 가입도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고창군체육회 사무국장 궐위에 따른 권한대행 발령 승인 요청'이라는 내부결제 문서에 서명결재까지 해 놓고 인정치 못하는 이유를 비롯해 이제와서 인정치 못하겠다면 처음부터 문서에 결재하지 않았어야 했지 않나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달 궐석인 고창군체육회 사무국장 권한대행에 김정연 씨를 발련한다는 내용의 결재문서, 오교만 회장은 이 문서에 직접 서명(붉은색 원안)까지 해 놓고도 뒤늦게 김정연 씨를 사무국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오 회장은 "김씨가 그대로 사무국장을 맡게 되면 공정하게 선거관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 해임을 결정했다"며 "만약 해당 문서에 서명한 것이 잘못된 일이라면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답해 해당 결재문서가 갖는 효력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군체육회 사무국장은 권한대행 자체가 없다. 모든 것은 회장이 결정해야 하나 본인은 김씨를 사무국장으로 결정한 바도 없고 이사회 승인 절차도 없었기 때문에 김씨는 사무국장 아니다"라는 답변만 내놨다.

직접적인 표현만을 피해 갈 뿐 결론적으로는 현 군수의 추천에 의한 사무국장이 선거를 관리할 경우 체육회장 선거에서 불리할 것이 자명하니 김정연 씨를 사무국장으로 인정치 못하거나 인정하더라도 선거 이후에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정연 씨는 "본인을 체육회 사무국장으로서 내부 결재문서에 서명까지 해놓고 이제와서 앞뒤도 없는 자기 욕심만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지난 1개월의 월급과 4대보험 비용 지출까지 본인이 횡령한 것이라 하니 차라리 법적으로 다투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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