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장관, 저수율 31% '광주 식수원' 동복댐 찾아 현장 시찰
주암댐 원수 분할공급·영산강 하천수 비상공급사업 국비 지원 건의
[화순=뉴시스] 구용희 김혜인 기자 =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가뭄으로 메말라가는 동복댐을 둘러본 뒤 국비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22일 오후 광주권 주요 식수원인 화순 동복댐을 찾아 "(광주시에서 건의한) 가뭄 국비 지원 부분에 대해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와 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다른 식수원인 주암댐의 용수를 분할 공급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댐 저수율이 고작 31%인데 배를 타고 직접 나가서 눈으로 확인해보니 가뭄 상태가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광주시가 건의한 사안들에 대해 실무적으로 면밀히 검토중"이라며 "광주시·수자원공사와 함께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한편 최악의 단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 기업체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과 함께 현장을 찾은 강기정 광주시장은 동복댐과 주암댐의 취수원간 불균형 해소와 함께 시민들의 절수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한 분할공급안을 건의했다.
일 20만㎥ 이상 생산해야 하는 동복댐 용연정수장 특성을 고려, 덕남정수장에 공급되는 주암댐 원수 일부(일 30만㎥ 중 10만㎥)를 용연정수장에 추가 공급하는 방식이다.
광주시는 용연정수장에 주암댐 원수를 추가 공급할 경우 동복댐 일 취수량을 줄여 저수량의 고갈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 시장은 내년 노후상수도 정비사업, 영산강 하천수를 끌어 써야 할 상황, 올해 이상가뭄에 따른 수도시설간 비상 연계관로사업비 등 총 사업비 95억 원 중 67억 원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강 시장은 "시민들의 물 절약 실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주암댐 원수 분할공급과 영산강 하천수 비상공급사업 국비 지원을 통해 가뭄 위기를 극복하는데 정부도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광주·전남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동복호의 저수율은 31.78%·주암호는 31.62%에 그치고 있다. 광주시 급수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평년대비 최근 2개월 누적강수량도 61.7%에 불과하다.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수돗물 자원은 고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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