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경기 밤 10시·자정
수면리듬 깨져 밤잠 설칠 우려
야식·치맥·응원자세 유의해야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밤 10시와 자정에 시작돼 수면리듬이 깨져 밤잠을 설칠 수 있다. 잠이 부족하면 30분 가량 낮잠을 자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과도한 낮잠은 오히려 밤잠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월드컵 기간 배달 음식 수요도 많을 전망이다. 야식은 월드컵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지만 건강에 적잖은 부담이 된다. 심야에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가 소비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특히 치킨 등 기름지고 나트륨 함량이 많은 음식을 과식하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맥주 등 술까지 곁들이면 소화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고, 과음하면 다음날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복부비만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을 가졌다면 야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늦은 밤 먹는 야식은 혈당을 높여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까지 문제가 된다. 평소 고혈압이 있다면 경기 중 과도한 흥분도 금물이다. 자연적으로 혈압이 소폭 상승하는 겨울철 교감신경 자극으로 혈압과 맥박이 올라갈 수 있다. 경기시간 내내 초조해하며 심장에 무리를 주는 과도한 음주도 피해야 한다.
축구 경기를 볼 때마다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통풍도 주의해야 한다. 퓨린(세포 구성 물질인 핵산 중 일종)이 다량 함유돼 있는 '치맥'을 자주 즐기면 요산(퓨린 분해 과정 중 생겨나는 찌꺼기)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져 통풍(痛風)이 유발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7년 약 39만 명에서 지난해 49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퓨린의 과다 섭취로 배출되지 못한 요산 결정체가 발목, 무릎 등 관절 조직에 쌓이면 염증반응과 함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맥주의 홉이나 효모 역시 퓨린을 다량 함유해 요산을 합성하기 때문에 매일 2잔 넘게 맥주를 마시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통풍은 나이가 들어 요산 제거 능력이 줄어드는 중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 젊은 30대 남성 환자가 늘었다”면서 “음주 후 엄지발가락 관절에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규칙적인 열량 제한과 절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을 통해 요산을 배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카타르 월드컵은 야간 경기가 많고 날씨가 추워 실내에서 TV를 시청하며 응원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시간 남짓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소파에 비스듬한 자세로 눕거나 엎드리기 일쑤다. 이런 자세는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 척추에 물리적 압박을 가하게 되고, 팔다리가 저리거나 목이 뻐근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으면 허리나 관절에 많은 부담을 준다. 특히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면 목과 어깨 등 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겪기도 쉽다. 목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어깨와 목덜미에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경기를 보는 도중 틈틈이 허리나 목을 돌려주는 등 스트레칭을 해주고 시청하는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외부에서 경기를 즐길 예정이라면 두꺼운 외투나 주머니 난로 등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추위에 떨며 경기를 보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몸을 강하게 움츠리면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근육 긴장 상태가 지속돼 마치 담이 걸린 듯한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몸이 굳은 상태에서 갑자기 터진 골에 일어서거나 뛸 경우 관절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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