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 다시 뜨나…ETF 수익률 반등

기사등록 2022/11/22 10:59:04

"내년 금 수요 확대 전망"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직원이 금을 진열하고 있다. 2022.02.2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최근 강달러 완화 흐름에 안전자산 '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금 수요가 내년부터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13.27% 상승했다.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골드선물(H)'는 각각 5.68%, 6.1% 올랐다.

지난해 12월 국내 처음 출시된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EH 1.1% 상승했다.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도 이달 들어 12.7% 상승했다.

올해 들어 부진하던 금 선물 가격이 이달 들어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 선물은 지난 8월 이후 석 달 만에 온스당 175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과 경쟁 관계인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자 금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10년 기준으로 이달 초 1.68%까지 상승했던 실질금리가 16일 1.4%를 밑돌며 금가격이 1791달러까지 올랐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금에 대한 수요는 전년 대비28% 증가한 1181t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앙은행의 수요는 300% 이상 증가한 4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금 협회가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61%가 향후 12개월간 금 보유량을 늘려갈 것이라 응답했으며 내년에도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입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이후 금가격이 유동성의 함수에 따른 영향을 받으며, 이 유동성은 주로 금에 대한 보유비용인 실질금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했다.

금 수요는 주요국 경제의 침체 국면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내년부터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금에 대한 투자 심리는 유효하다"면서 "경기 부진을 반영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경우 실질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달러가 약세 전환하며 금 가격의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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